한국경영자총협회는 중국국제다국적기업촉진회(CICPMC)와 함께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2차 한중경영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손경식 경총 회장, 장휘(张辉) 중국은행장 등 한중 기업인들과 다이빙(戴兵) 주한중국대사,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등 양국 정부 관계자 등 총 4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대한항공 등 12개사, 중국 측에선 CICPMC, BOE테크놀리지, BYD, CATL, 징예그룹 등 18개사가 함께했다. 한중경영자회의는 양국 경제협력과 기업인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베이징에서 처음 열렸다.
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과 중국은 1992년 수교 이후 30여 년간 제조업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하며 무역과 투자를 확대해 왔다”라며 “올해로 발효 10주년을 맞은 한중 FTA의 2단계 협상이 재개돼 양국 경제협력이 고도화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한중교역은 1992년 63억달러에서 지난해 2723억달러로 42.5배 커졌다. 2023년 9월 말 기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누적 2만8633개에 달한다.
손 회장은 “양국 기업인들이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기술 패권 경쟁 등 엄중한 글로벌 환경을 직면하고 있다”며 “가까운 이웃인 한중 양국이 안정적이며 예측가능한 기업 환경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술혁신과 신산업 육성은 양국 기업이 더욱 협력해야 할 분야”라며, 공동 프로젝트와 기술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정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도모하며 함께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하자고 말했다.
손 회장은 “양국 경제 성장과 협력을 가로막는 규제 개선, 인력 및 기술협력 지원 등 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며 “경총도 보다 자유롭고 역동적인 기업활동이 가능한 유연한 노동시장과 합리적인 규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10월 말 경주에서는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중국 기업인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중국 측 의장 장휘 중국은행 행장은 “양국은 상호보완적이고 상생적인 산업공급망을 구축하며 긴밀한 경제공동체로 성장했다”며 “이번 회의를 통해 양국 기업인들의 우정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 앞서 손 회장은 17일 중국 기업인 대표단과 함께 김민석 국무총리와 우원식 국회의장을 각각 접견하고 한중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