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1조8144억원에서 1조7093억원으로 재차 축소했다. 금융감독원의 거듭된 정정 요구에 자산 유동화를 한 결과다. 한화솔루션은 부족한 재원을 충당하기 위해 보유한 미국 벤처투자펀드를 팔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의결했다고 3차 유상증자 정정 공시를 통해 밝혔다. 1차 정정 공시 당시 1조4899억원에서 9067억원으로 조정한 채무 상환 자금 규모를 이번에 8016억원으로 약 1051억원 축소했다. 시설자금은 9077억원으로 그대로다. 이로써 애초 2조3976억원 규모였던 유상증자는 3차 정정안을 통해 1조7093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조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중 약 1조5000억원어치를 차입금 상환 용도로 배정하면서 주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금융감독원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두 차례 요구하며 강한 제동을 걸었다.
이날의 정정 공시는 한화솔루션이 지난 14일 2차 정정 공시를 낸 지 12일 만에 나왔다. 한화솔루션은 2차 정정 공시에선 유상증자 규모를 줄이지 않았다. 그러나 추가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을 찾아 자진해서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한화솔루션 측은 “2022년부터 북미 에너지·순환경제 등의 신기술 동향과 사업 기회를 탐색하기 위해 미 벤처투자펀드에 투자해왔으나 최근 추가 자구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빠르게 매각할 수 있는 펀드를 약 1000억원어치 유동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주 참여 부담도 줄였다. 이번 정정 신고서에서 증자 비율은 32%에서 30%로 감소했고, 주당 배정주식도 약 0.2605주에서 0.2465주로 줄었다.
유상증자 일정도 변경됐다. 유상증자 납입일은 7월 21일에서 7월 30일로,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 31일에서 8월 11일로 늦춰졌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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