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작년 3750억원 외화 대출 재무조건 못 지켜

2 weeks ago 2

순차입금 과잉으로 조기상환 대상 돼
채권자 1년 유예…유상증자로 갚을 듯

한화솔루션의 외화 대출에 딸린 재무조건을 지키지 못해 채권자로부터 차입금 조기 회수 유예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차입금 상환 등을 목적으로 유상증자에 나섰다.

1일 한화솔루션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화솔루션은 유럽 자회사인 ‘Q에너지솔루션즈’의 외화대출 2억1500만 유로(약 3750억 원)를 유동부채(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로 분류했다. 이 대출의 만기는 당초 2028년 2월이었다. 그럼에도 한화솔루션이 이를 유동부채로 분류한 건 대출의 조건을 지키지 못 했기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 대출에는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의 5배를 넘어선 안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순차입금은 기업이 보유한 총 차입금에서 해당 기업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지표다. 기업이 지금 당장 상환할 여력이 없는 실질적인 부채를 의미한다. EBITDA는 세금이나 감가상각비 등을 제외하지 않은 영업이익을 뜻한다.

쉽게 말해 한화솔루션이 ‘번 돈’보다 ‘빚’이 5배 더 많으면 대출의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기한이익상실·EDA)이 채권자에게 있었던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솔루션의 순차입금은 12조2500억 원으로, EBITDA(4195억 원)의 29.1배였다.

다만 채권자는 EDA 행사를 유예했다. 이 유예 기한이 1년이기 때문에 한화솔루션은 해당 부채를 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한화솔루션은 “해당 차입금 커버넌트(제한조항) 위배가 다른 사채와 차입금의 EDA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공시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차입금 상환과 신기술 투자 등 목적으로 2조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바 있다. 1조5000억 원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고, 9000억 원은 신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한화솔루션이 1조500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하더라도 여전히 순차입금은 지난해 EBITDA의 25배가량이다. 사업을 통한 수익성이 개선돼야 이 지표를 낮출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를 통한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등 신기술 개발, 북미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허브’의 하반기(7~12월) 가동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방침이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