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다승 선두가 2명이라니... '크리스천' 와이스는 '대전 예수' 별명 어떻게 생각할까 [부산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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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29·한화 이글스)가 결국 다승 1위에 올랐다.

와이스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8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부터 와이스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첫 6타자를 상대로 무려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3회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후 7회 1아웃까지 무려 13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롯데 타자를 압도했다.

위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가 투구하는 동안 피안타는 단 3개였는데, 모두 분산됐다. 8회에도 1사 후 정훈에게 또 안타를 허용했으나, 9번 대타 손성빈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8회까지 90구를 던진 와이스는 투구 수만 보면 완봉승에 도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는 9회 김종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후 양상문 한화 투수코치는 "본인이 하겠다고 했지만, 일요일(22일) 등판도 생각해야 했다"며 와이스를 교체한 이유를 밝혔다.

타선은 3회 안치홍의 3점 홈런과 8회 3득점을 해주며 와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종수가 9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6-0으로 승리, 한화는 5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선두 자리를 지켰다. 와이스는 시즌 9승(2패)째를 거두며 팀 동료 코디 폰세, NC 라일리 톰슨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등극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와이스는 "내 투구도 마음에 들고, 팀도 승리할 수 있어서 매우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지난 시리즈에 등판 예정이었다는 그는 "오늘 경기가 빅매치이고,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하는데 팀이 승리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완봉승 무산에 대한 아까움은 없었을까. "아쉬움은 있었다"고 고백한 그는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4일 휴식 후 일요일 선발 예정이어서 많이 배려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결정을 믿고 존중하기에 이후로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며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다. 시즌은 길고 건강을 유지하며 시즌을 완주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와이스는 폰세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그는 "그런 승부욕은 좋다. 매 경기 등판하면서 승리에 보탬이 되고 나도 승부욕이 생기기 때문에 미래보다는 현재에 중점을 두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한화 팬들은 장발과 수염을 하고 있는 와이스를 보며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이를 알고 있다는 그는 "팬들이 많이 좋아해 주셔서 자부심을 가져다줄 수 있어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크리스천이라고 밝힌 그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그런 별명이 영광이지만 과분하다"며 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화 라이언 와이스가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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