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DDX는 총 사업비가 7조 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이지스함 성능을 갖춘 배수량 7000t급 구축함 6대를 건조하는 사업으로, 해군은 최종 18척의 차세대 구축함을 보유하고 원양 작전 능력을 함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 국방 사업으로는 보기 드문 거대한 액수의 사업이 전개되면서 HD현대와 한화오션의 경쟁이 과열돼 왔다. 여기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등으로 인해 사업 일정도 계속 미뤄졌다.
2023년 12월 HD현대가 기본설계를 담당하는 기업으로 선정됐지만 이후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의 기밀 자료를 HD현대중공업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손에 넣은 사실에 알려지면서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재판을 받아 유죄가 확정됐다. 이로 인해 HD현대중공업은 벌점 1.8점을 받게 됐다.HD현대중공업은 당시 이를 받아들였지만 지난해 11월 갑자기 방위사업청이 2025년 말 소멸 예정이었던 벌점 중 1.2점의 유효기간을 연장한다고 발표하면서 두 회사의 갈등이 다시 격화됐다. 벌점은 유죄 판결 일자를 기준으로 부과됐는데, 직원 1명에 대한 재판이 2심까지 갔고, 방사청이 1.2점의 벌점을 2심 판결 일자를 기준으로 부과한다고 갑자기 발표했기 때문이다. 결국 Hd현대중공업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약 0.58점 뒤져 탈락했는데, 이 보안 감점만 아니었다면 HD현대중공업이 사업자가 됐을 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강하게 반발하며 2차례 가처분을 신청하고 1차례 방사청에 이의를 제기했지만 결국 결과를 뒤집지는 못 했다.
잡음 속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향후 관심은 KDDX 사업이 속도를 낼지 여부에 쏠린다. KDDX 상세설계 및 건조는 기존에 2024년부터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액수가 워낙 큰 탓에 두 업체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방사청이 2년 간 최종 결정을 미뤄 왔다. 예정대로라면 2032년 해군에 첫 KDDX가 인도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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