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진정하세요”…뇌 과학이 밝힌 모욕 무력화하는 3단어

7 hours ago 3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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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경과학자 딘 버넷은 모욕이 뇌에 실제 통증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BBC 기고에서 “할머니, 진정하세요”라는 표현이 효과적인 대응법이라고 제안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 신경과학자 딘 버넷은 모욕이 뇌에 실제 통증과 유사한 반응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그는 BBC 기고에서 “할머니, 진정하세요”라는 표현이 효과적인 대응법이라고 제안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모욕적인 말을 들었을 때, 단 세 마디로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누구나 모욕 앞에서 말문이 막히곤 하지만, 한 신경과학자는 의외로 간단한 방법을 제시했다.

■ 말은 흉기다…모욕은 왜 실제 고통처럼 느껴질까

영국 신경과학자 딘 버넷(Dean Burnett)은 BBC 사이언스 포커스 기고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꾸는 ‘할머니, 진정하세요(Calm down, grandma)’”라고 소개했다.

그는 흔히 인용되는 “몽둥이와 돌은 뼈를 부러뜨리지만 말은 아프지 않다”는 속담이 틀렸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 비난과 거절은 실제 신체적 고통과 거의 구분되지 않는 뇌 활동을 일으킨다. 즉, 모욕은 뇌가 실제 고통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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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할머니, 진정하세요’가 효과적일까

예를 들어 누군가 “너 머리 스타일 별로다”라고 말했을 때 “할머니, 진정하세요”라고 받아치면 상대는 시대에 뒤처진 구식 인물로 비춰진다.

버넷 박사는 “상대가 20대 남성이라면 할머니일 리 없으므로 상황이 더욱 우스꽝스럽게 역전된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농담 같지만, 모욕을 무력화하는 과학적 심리 기법이라는 것이다.

■ 모욕을 역전시키는 2가지 대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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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의 말 되돌리기

“네 여자친구가 왜 너랑 사귀는지 모르겠어”라는 말엔 “내가 그림 그려서 설명해줄까? 유치원 수준으로?”라고 받아친다. 공격자는 자신이 이해력이 부족한 사람처럼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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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동 비판 만들기

“넌 뚱뚱해!”라는 모욕에는 “그래, 이 몸매 만드느라 돈 꽤 썼거든”이라고 대꾸한다. 자기비하적 유머로 공격의 날을 무디게 만들고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다.

■ 핵심은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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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대응법의 공통점은 모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대화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는 데 있다. 상대의 발언을 우스꽝스럽게 만들면 상황의 흐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릴 수 있다.

버넷 박사는 “중요한 건 모욕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을 지키며 상황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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