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러버' 트럼프 환심사려고?…중대 결단 내린 맥도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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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3 12:41 수정2025.05.13 12:43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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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가 37만 5000명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이날 오하이오주 매장에서 로리 차베스-디레머 미국 노동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조 얼링거 맥도날드 미국 사장은 회사 인력에 투자하는 것은 "윈윈"이라면서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우리가 사업을 하는 지역사회의 경제 및 사회적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는 향후 2년간 미국에 900개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올해 1분기(1~3월) 미국 내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중반기인 2020년 2분기의 8.7% 하락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맥도날드는 미국 내 최대 고용주 중 하나로, 자체 추산에 따르면 미국인 8명 중 1명은 맥도날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약 80만 명의 직원이 미국 전역 매장에서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번 신규 매장 확대 계획에도 불구하고 전체 직원 수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이는 다른 패스트푸드 업계와 마찬가지로 높은 이직률로 인해 기존 인력이 빠르게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는 기존 퇴사자들을 대체하는 순환형 채용이 주를 이룬다는 분석이다.

CNN은 또, 지난달 미국 전역에서 약 17만 7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긴 상황을 고려할 때, 맥도날드의 이번 고용 규모는 단일 기업으로서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CNBC 방송은 맥도날드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환심을 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젊은 시절부터 햄버거를 비롯한 패스트푸드 체인과 탄산음료를 주식으로 하는 식습관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에는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감자튀김을 직접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주문을 받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통해 대중과의 친근한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패스트푸드 중심 식단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현재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Make America Healthy Again)'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식습관 개선 및 건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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