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에 발 구르는 위태로운 인간 … 뒤집힌 세계에선 모두가 온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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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전시·공연 허공에 발 구르는 위태로운 인간 … 뒤집힌 세계에선 모두가 온전하다 신표현주의 거장 바젤리츠 회고전화면 분할한 '절편 회화'타계 직전 그린 황금빛 연작시그니처 '거꾸로 그림'까지회화·조각·드로잉 46점 전시"소파 위 장식품은 원치 않아"거대 화폭에 담은 60년 미학서울 세화미술관서 연말까지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바젤리츠 작품 '빨강, 주황, 노랑의 반대'. 뒤집힌 작품을 보기 위해 한 관람객이 몸을 숙이고 있다. 뉴시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앞에는 그 유명한 조형물 '해머링 맨'이 때가 되면 망치를 내리치고 있다.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을 형상화한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작품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대형 조각과 설치 작품이 눈에 들어오고 오른쪽 벽에는 게오르그 바젤리츠(1938~2026)의 2014년 작 대형 회화 '뤽팔'이 걸려 있다. 화면 속 거꾸로 선 채 추락하는 듯한 인체 형상은 노년에 접어들어 늙고 병들어가는 바젤리츠가 그린 누드 자화상이다. 올해 4월 향년 88세로 세상을 떠난 그의 회고전이 지난 13일부터 흥국생명 2·3층에 위치한 세화미술관에서 열리는 것도 이렇듯 오랜 인연에서 비롯됐다. 태광그룹 세화예술문화재단은 국내에서 바젤리츠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기관 중 하나로 유명하다. 이번 회고전에 나온 회화와 조각, 드로잉 등 46점 가운데 재단 소장품이 무려 10점이다. 바젤리츠 작품은 점당 30억~50억원에 이르며 전시 보험가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 바젤리츠 타계 후 첫 미술관 회고전 독일 신표현주의 거장 바젤리츠가 떠난 지 100여 일이 지난 현재 전 세계 10여 군데서 바젤리츠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한창인 이탈리아 베네치아 한 섬에서도 바젤리츠 황금 페인팅 말년작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1960년대작부터 타계 직전 그린 작품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회고전은 그의 작고 이후 세화미술관이 처음이다. 오래 전부터 준비했던 전시가 작가의 타계로 유작전이 된 것이다. 미술관에서는 타계 3주 전 인터뷰한 20여 분짜리 영상이 흐른다. 바젤리츠는 당시 "한국 사람들이 제 작업에 놀라거나 흥미를 느낄지 궁금하다"며 "한국의 그림은 이제 유럽 회화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는 가장 이른 작품이 포문을 열지만 엄격한 연대기 순은 아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의 눈을 휘어잡는 작품은 1966년작 '나뉜 소 두 마리 I'이다.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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