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및 광화문 일대 尹대통령 지지자들 밤샘 집회 후 관저 앞으로
경찰,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 명 배치…서울에 60% 투입
경찰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있는 헌재와 그 인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반경 150m에 차단선을 구축해 이른바 ‘진공 상태’를 만들었다. 이날도 헌재 정문 맞은편에 마련된 프레스존에 취재진이 들어갔을 뿐, 진공화된 공간 안쪽으로는 일반 시민들이 들어갈 수 없게끔 경찰의 통제가 이뤄졌다.
이로 인해 헌재 앞엔 대체로 고요한 침묵이 흘렀다. 이따금 들리는 경찰들의 무전 소리와 발소리가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헌재 인근 및 광화문 일대 삼삼오오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밤샘 집회 후 한남동 관저 앞으로 이동하느라 분주했다.이날 오전 7시 15분쯤 안국역 5번 출구 인근 수운회관 앞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 3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헌재 선고 결과를 예상하며 “기각될 것 같다는 말이 많다”고 서로를 독려했다. 건너편 서울경운학교 쪽에선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흰 천막 아래 모여 담요와 태극기를 두른 채 “한남동으로 이동하자”며 발길을 옮겼다.
같은 시간 광화문역 6번 출구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리던 공간도 한산한 분위기였다. 겹겹이 쌓인 500여개의 의자가 전날 밤 집회의 흔적을 보여줄 뿐 대부분은 이미 한남동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안국역 6번 출구 일대에서 ‘헌재를 포위하라 윤석열을 파면하자’라고 적힌 백드롭 무대를 설치하고 집회를 이어갔다. 기자와 만난 한 50대 남성은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지 않으면 “항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는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 100여 명이 모여 “윤석열을 파면하라”, “촛불의 힘으로 내란세력 청산하자”, “기각이면 타도” 등을 외쳤다.
같은 시각 일신빌딩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선 500여 명이 모여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있었다. 빨간 스카프, 태극기 망토 등을 착용한 이들은 “탄핵무효”, “탄핵기각” 등을 연호했다.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뤄지는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로 관저 인근의 탄핵 찬반 집회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등은 이날 오전 10시 한남동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연다. 탄핵 찬성 단체인 촛불행동도 이날 오전 10시 관저 인근 일신빌딩 앞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10시 탄핵 반대 단체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전쟁기념관 광장에, 탄핵 찬성 단체인 비상행동은 안국역 인근에 각각 모여 선고 중계를 시청하기로 했다.경찰은 이날 전국에 기동대 338개 부대 2만여 명을 배치하고, 특히 서울 지역에 60%가 넘는 210개 부대 약 1만 4000명을 투입해 치안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 110개 부대 7700명 △국회 20개 부대 1400명 △관저 앞 28개 부대 1960명을 배치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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