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 공장, 해외 수출로 활기…2분기 흑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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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가동률 하락에 시달리던 중국 공장 해법을 찾았다. 비야디(BYD) 등 토종 메이커가 휩쓸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에 올인하는 대신 동남아시아, 중동 등 수출 전진기지로 역할을 바꾸면서다. 1년 만에 중국 수출 물량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내수 부진을 단번에 만회했다.

현대차 中 공장, 해외 수출로 활기…2분기 흑자 기대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중국에서 13만828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2만3726대)보다 11.8% 늘었다. 성장을 이끈 건 수출이다. 이 기간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현대차·기아 수출 물량은 7만5494대로 전년 동기보다 94.7% 늘었다. 현대차가 543.1%(3252대→2만913대) 늘었고, 기아는 53.6%(3만5529대→5만4581대) 증가했다. 현대차에선 아반떼(1만2103대)와 쏘나타 택시(6100대)가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고, 기아에선 소형 세단 페가스(2만1200대)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1만2518대)이 견인했다.

높아진 가동률은 중국 법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현대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 1분기 손실이 42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460억원)보다 1000억원 넘게 줄었다. 2분기 흑자 전환 기대감도 커졌다. 기아의 중국 합작법인인 위에다기아도 지난해 8년 만에 흑자(505억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52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 내수 판매는 뒷걸음쳤다. 현대차그룹의 올 1~4월 중국 내수 판매량은 6만2789대로 작년 같은 기간(8만4945대)에 비해 26.1% 감소했다. 현대차(3만8271대)는 33.1% 줄었고, 기아(2만4518대)도 11.7% 감소했다.

반면 중국 업체들은 작년 1~4월보다 27.4% 증가한 594만 대를 내수시장에서 팔았다. 중국 브랜드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68.7%로 상승했다.

현대차는 현지 맞춤형 신차를 앞세워 중국 내수시장에 재도전하기로 했다. 주인공은 올 하반기 선보이는 전기 SUV 일렉시오다. 베이징현대가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첫 중국 특화 전기차다. 중국 CATL 배터리를 장착하고, 중국에서 부를 상징하는 숫자 ‘8’을 램프 디자인에 적용하는 등 현지 취향을 반영했다.

베이징현대는 내년 상반기 두 번째 중국 전용 전기차(세단형)를 내놓는 등 2027년까지 중국 맞춤형 전기차 6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위에다기아도 내년 하반기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EV5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김보형/신정은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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