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해협(사진) 폐쇄와 관계없이 군사작전을 끝낼 수 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해협 이용과 관련한 이란의 ‘통행료’ 징수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해군을 약화하고 미사일 재고를 줄이는 것과 외교적으로 이란에 압력을 가해 자유로운 무역 흐름을 재개하도록 하는 것이 미국의 목표”라고 했다. 이란이 여기에 응하지 않으면 유럽과 걸프 지역의 동맹국에 봉쇄 해제를 맡으라고 압박할 것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대해 이란 전문가인 수전 멀로니 브루킹스연구소 부소장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정부는 또 걸프전 사례를 들어 중동 국가 등에 이번 전쟁 비용을 분담시키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과거 걸프전처럼 아랍 국가들이 이란 전쟁 비용을 낼 수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이 그렇게 하도록 요구하는 데 상당히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란 의회는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통행료 부과 법제화 작업을 하고 있다. 통과 선박이 통행료를 리알화로 납부하도록 하는 법안을 이란 의회 국방안보위원회가 처리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은 유엔해양법협약에서 통행료 부과가 금지된 국제 해협이지만 이란에 이를 강제할 수단은 마땅치 않다. 통행료 부과가 현실화하면 세계 에너지 비용이 영구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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