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잠시 열린 틈에 크루즈선 전속력 항해…5척 탈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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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과 바깥쪽 오만만 및 인도양, 그리고 왼쪽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을 항해하거나 정박 중인 선박들이 표시돼 있다.마린트래픽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과 바깥쪽 오만만 및 인도양, 그리고 왼쪽 홍해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을 항해하거나 정박 중인 선박들이 표시돼 있다.마린트래픽
이란이 주말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한 틈을 타 크루즈선 5척이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에서 빠져나갔다.

19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카타르 도하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지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들이 17~18일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7일 X(엑스·옛트위터)를 통해 “휴전 기간, 상업용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개방(completely open)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역봉쇄 조치를 풀지 않자 이란 내 강경파인 혁명수비대 등 군부는 하루 만인 18일 이를 뒤집고 다시 재봉쇄에 나섰다.

해협이 개방된 만 하루 동안 이를 통과한 크루즈선은 TUI 크루즈의 ‘마인 쉬프 4’와 ‘마인 쉬프 5’, MSC 크루즈가 운영하는 ‘MSC 유리비아’ 등이다. TUI 측에 따르면 두 선박에서 승객들은 일찌감치 대피했다. 승무원 등 최소 인원만 탑승한 상태로, 현재 위험 구역을 안전하게 벗어났다고 전했다. MSC 선박도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한 뒤 북유럽으로 향하고 있다고 한다. 또다른 두 척의 크루즈선인 ‘셀레스티알 저니’와 ‘셀레스티알 디스커버리’도 출항해 분쟁 지역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이란의 초대형 유조선이 공해 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공개적으로 이란 해역에 진입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이란의 초대형 유조선이 공해 상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공개적으로 이란 해역에 진입했다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
블룸버그가 집계한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크루즈선 4척은 약 45분의 간격을 두고 잇따라 전속력으로 항해하며 오만 북부 무산담 반도 끝을 돌아 해협을 통과했다. 나머지 1척은 이보다 하루 앞선 17일 같은 경로로 이동했다고 한다. 이러한 항해는 이란이 상업용 선박에 대해 해협을 개방한다고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해양정보업체 윈드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선언한 후 18일 하루 동안만 총 35척(입항 8척, 출항 27척)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봉쇄한 이후 일대 긴장감은 급격히 고조됐다. 미군은 이날 이란 항구로 향하던 이란 국적 화물선의 진입을 차단한 뒤 기관실을 향해 함포 수 발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해병대가 이란 화물선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보복을 예고했던 이란군도 같은 날 자국 선박을 나포한 미국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미군 군함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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