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국내 제조업 생산비용이 최대 11.8% 상승할 수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위기가 반도체, 화학 등 전략 산업 공급망을 동시에 마비시키는 ‘복합 리스크’로 번질 우려가 있다는 진단이다.
산업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3주간 지속되는 ‘단기 공급 충격’ 상황에서 제조업 생산비는 5.4% 오른다. 이 시나리오에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5~125달러,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60~90%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태가 3개월 이상 길어지는 ‘구조적 공급 충격’ 시나리오에서 제조업 생산비는 최대 11.8% 뛴다.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180달러, LNG 가격은 평시 대비 1.5~2배 오른다고 보고 계산한 결과다. 특히 에너지 비중이 높은 석탄·석유제품(83.0%)과 전력·가스(77.7%) 부문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호르무즈해협 장기 봉쇄는 반도체 금속 운송 농업 등 전 산업의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동 직수입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용 합금 알루미늄괴(중동산 비중 46.3%), 비료 원료인 무수암모니아(42.9%), 산업장비 가동에 필수인 윤활기유(30.1%) 등이 직접 영향권에 있다는 진단이다. 중동 수입 비중이 24.3%인 헬륨 부족은 반도체 웨이퍼 생산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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