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직격탄 맞더니…"국민도 비용 부담" 파격 주장 [도쿄나우]

2 weeks ago 20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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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주요 석유기업인 이데미쓰코산이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확보하려면 국민들이 비용 전가를 어느정도 감수해야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일본은 한국처럼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사카이 노리아키 이데미쓰코산 사장은 8일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중동 의존도를 갑자기 크게 낮추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안정적인 원유 조달에는 상당한 비용이 따른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을 둘러싼 중동 위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하면서 미국산 셰일오일 등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원유 조달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본 정유시설은 중동산 원유 특성에 맞춰 설계돼 있어 미국산 등 다른 지역 원유를 그대로 정제하기는 어렵고, 여러 산지의 원유를 혼합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도 중동산 원유의 강점으로 꼽았다. 미국산 원유는 운송거리가 길고 정유시설 개조 투자도 필요해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이는 결국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SK에너지,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업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사카이 시장은 "경제성만 놓고 보면 중동산 원유가 가장 유리하다"며 "안정적인 공급이 보장된다면 앞으로도 중동산을 중심으로 수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일본은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으로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해 한때 중동 의존도를 70% 이하로 낮췄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자국 소비 증가와 러시아 변수 등이 겹치면서 현재는 다시 중동 의존도가 90%를 넘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사카이 사장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려면 더 많은 비용이 들 수밖에 없으며 정부 보조금도 결국 국민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에너지 안보를 위해 어느 정도 비용 증가를 감수할 것인지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미쓰코산의 유조선은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을 벗어나 일본으로 귀환했다. 이란 전쟁 이후 갇혀있던 일본 유조선이 이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처음 공해로 나온 사례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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