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퇴직연금 적립 70%대로 하락… “퇴직금 제대로 못받을까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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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기준 적립금 932.7억 부족해
홈플러스 “퇴직연금 지급일정 지연”
실업급여 신청서류 제때 발급 안돼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내 매장의 모습. 2026.7.5 ⓒ 뉴스1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홈플러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서울 송파구 홈플러스 잠실점 내 매장의 모습. 2026.7.5 ⓒ 뉴스1
법원이 3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를 폐지하면서 파산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올해 2월 홈플러스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적립률이 7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홈플러스 DB형 퇴직연금 적립 현황’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홈플러스의 기준책임준비금은 4661억1100만 원인데 실제 적립금은 3728억3500만 원에 그쳤다. 적립률은 79.9%로 지난해 2월 83.1% 대비 3.2%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책임준비금은 기업이 근로자들이 퇴직 시 지급해야 할 퇴직연금을 계산한 금액이다. 현행법에 따라 기준책임준비금 대비 실제 적립금 비율이 95% 미만이면 기업은 1년 안에 부족한 비율의 3분의 1 이상을 부담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2월보다 홈플러스의 재정 상태가 악화된 데다 퇴직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현재 적립률은 이보다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퇴직연금을 수령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1일 퇴직연금 지급 대상자에게 퇴직연금 지급 일정이 부득이하게 지연됐다며 지급 일정을 추후 안내하겠다고 공지했다. 19년간 홈플러스 본사에서 근무한 뒤 이달 초 퇴사한 한 직원은 “지난해 회사 경영 악화를 우려해 DB형에서 DC형으로 전환을 신청했지만 지연 안내를 받은 뒤 결국 DB형 상태로 퇴사했다”며 “회사에 개인별 적립률과 예상 지급액을 문의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수천만 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퇴직금 정산과 이직확인서 발급 등을 담당하는 인력도 부족해져 각종 행정 절차가 지연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8년간 근무한 뒤 지난달 말 퇴사한 또 다른 홈플러스 직원은 “퇴직자들이 실업급여를 신청하려면 회사에서 이직확인서 등 여러 서류를 발급해줘야 하는데 현재도 담당 부서의 답변이 원활하지 않다”며 “청산 절차가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퇴직이 발생할 텐데 서류 처리가 제대로 이뤄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미 수백억 원의 임금 체불이 발생한 상황에서 1000억 원에 달하는 퇴직금 부족 사실이 드러나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정부는 홈플러스가 퇴직금 충당을 위한 법적 의무를 이행했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수급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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