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금융 일자리 찾아 중국행
본토 인턴 지원 2배 가량 급증
“더 큰 시장·낮은 생활비 매력”
홍콩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이면 인턴십을 위해 중국 본토로 몰려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금융, 바이오 등 성장 산업을 경험할 수 있고 생활비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이유에서다. 홍콩 정부와 대학들도 본토 인턴십 프로그램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들어 홍콩 대학생의 본토 인턴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3년 전체 328개 인턴 자리 가운데 본토 배치는 253개(77%)였지만, 올해는 전체 522개 중 433개(83%)로 늘었다.
2023년 이후 본토 인턴 자리는 71% 증가했다. 지원자도 크게 늘어 2023년 약 1400명에서 지난해 3100명 이상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홍콩 정부 내무청년국이 운영하는 기업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은 2018년 시작됐다.
홍콩중문대, 홍콩이공대, 홍콩교육대 등도 모두 본토 인턴 참여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링난대학교는 2022~2023학년도와 비교해 2025~2026학년도 본토 인턴 프로그램이 약 263% 증가했고, 학생 참여도 43.4% 늘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에서도 본토 인턴 참여 학생은 2020~2021학년도 29명에서 2024~2025학년도 183명으로 6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홍콩 내 인턴은 1579명에서 1504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인턴 가운데 본토 비중은 1.8%에서 10.8%로 크게 확대됐다.
본토 인턴 프로그램은 AI, 정보기술, 데이터 분석 같은 신산업뿐 아니라 회계, 은행, 금융 등 기존 산업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홍콩 대학생들은 본토 인턴의 가장 큰 장점으로 산업 규모와 성장성을 꼽았다.
텐센트 산하 공익재단에서 근무한 홍콩대 법학과 학생 카리나 위는 선전에서 홍콩 자선단체에 정보기술(IT) 장비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확대하는 만큼 국경을 넘는 협력 경험이 앞으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의 바이오기업 차임 바이오로직스에서 근무한 생명공학 전공 학생 에밀리 오는 “상하이는 홍콩보다 바이오 기업과 연구 자원이 훨씬 많아 실무 경험을 빠르게 쌓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의 중신은행에서 6주간 근무한 경제학 전공 학생 마틴 라이는 재생에너지 기업 대출 심사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중국 금융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홍콩은 직원들의 자율성과 협상 권한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 중국 기업은 의사결정이 상명하복 방식으로 이뤄지는 문화 차이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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