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 전환에 달러 강세
원화값 안정 기대 후퇴
점도표서 연내 금리 인상 전망↑
“환율 하락 시점 지연 가능성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오히려 긴축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임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 체제에서 열린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해석되면서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달러당 원화값 안정화가 지연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준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지만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 경로를 암시하는 문구를 삭제하고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시장은 이를 긴축 신호로 받아들였다. 특히 연준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이 연내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도표가 공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크게 후퇴했다.
시장 충격은 외환시장에서 가장 먼저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는 FOMC 직후 100선을 회복했고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루 만에 13베이시스포인트(bp=0.01%) 이상 급등했다. 달러 강세가 재개되면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526.96원까지 치솟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OMC가 연내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적 결과로 마무리되며 달러 강세를 촉발했다”며 “원·달러 환율은 1520원대 초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번 회의의 특징은 워시 의장이 시장에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점도표 작성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기존 연준의 대표적 소통 수단이던 포워드 가이던스도 사실상 폐지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연준이 ‘예고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 정책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율 1400원대 복귀 시점 늦춰졌지만, 하향 안정 무게 여전”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FOMC를 곧바로 추가 긴축의 시작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한다.
국제유가가 중동 긴장 완화 기대 속에 배럴당 80달러 안팎으로 내려온 데다 미국 주거비 상승세도 둔화되고 있어 향후 물가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달러 환율은 1500원대 초반에서 등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반기 미국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 달러 강세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환율의 1400원대 복귀 시점은 다소 늦춰질 수 있으나 방향성 자체는 여전히 하향 안정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외환시장의 다음 분수령은 다음 달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될 전망이다. 이번 FOMC로 시장의 관심이 ‘금리 인하’에서 ‘금리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으로 이동한 만큼 향후 물가 지표에 따라 달러 강세가 이어질지, 아니면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내려갈지 결정될 것이란 평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환율의 1400원대 복귀 시점은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미국 물가 둔화가 확인된다면 방향성 자체는 여전히 하향 안정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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