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화장실 꽉 찼네요”…더블 서킷브레이커 와중에 오른 종목 어디

1 week ago 22
증권 > 국내 주식

“회사 화장실 꽉 찼네요”…더블 서킷브레이커 와중에 오른 종목 어디

입력 : 2026.06.08 18:14

코스피 7500붕괴·천스닥 반납

美 반도체 주가 폭락 후폭풍
韓도 8% 급락, 파랗게 질려
올들어 장중 두번째 큰 낙폭
日·대만 증시도 일제히 하락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코스닥은 91.05포인트(9.08%) 내린 911.39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주말 전인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폭락한 쇼크가 한 주를 시작하는 국내 증시를 덮쳤다. 8일 코스피와 코스닥은 동반 급락하며 ‘검은 월요일’을 연출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8.80% 떨어지며 지난 3월 중동 전쟁 충격 이후 올해 두 번째로 큰 장중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 전체 종목 921개 가운데 상승 마감한 종목은 42개에 그쳤다.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던 쏠림 장세가 한꺼번에 되돌려지며 하락 압력이 시장 전반으로 번진 모습이다.

단기 급락을 견디지 못한 투자자들의 투매가 쏟아지면서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낙폭 기준으로는 중동 전쟁 우려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4일 이후 올해 두 번째, 2023년 이후로는 세 번째로 큰 낙폭이다. 시장 내에서 전 종목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도 3월 4일과 9일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로 발동됐다.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코스닥도 덩달아 충격파에 휘말리며 10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1.05포인트(9.08%) 급락한 911.39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은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후에는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닥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3월 4일 이후 올해 두 번째다. 전체 코스닥 종목 1736개 중 상승 마감한 종목은 79개에 불과했다.

아시아 증시 역시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는 3.85%, 대만 자취엔지수는 3.48% 하락했고 중국 선전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1~2%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독 국내 증시 낙폭이 두드러졌다.

사진설명

시장에서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속담이 코스피에 적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초 이후 코스피가 60% 넘게 오르는 과정에서 ‘삼전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대형주 쏠림이 심화됐고 레버리지 상품을 통한 단기 베팅까지 몰리며 악재에 취약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방증하듯 반도체 투톱의 낙폭이 유독 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0.18% 내린 29만5500원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6거래일 만에 ‘30만 전자’를 내줬다. SK하이닉스도 7.68% 하락한 191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9거래일 만에 ‘200만 닉스’ 아래로 내려왔다. 장 초반에는 삼성전자가 29만2500원, SK하이닉스가 185만5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반도체 대장주의 급락은 인공지능(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핵심 장비주인 한미반도체는 10.42% 하락했고, AI 가속기용 초고다층 인쇄회로기판 업체인 이수페타시스도 12.57% 급락했다. 원익IPS(-20.95%) 이오테크닉스(-17.05%) 유진테크(-17.46%) 등 전공정·핵심 장비주도 줄줄이 무너졌다. 증시 급락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자산가치 하락 우려가 겹치며 미래에셋증권(-11.79%) 한국금융지주(-12.37%) 삼성증권(-10.78%) 등 증권주도 큰 폭으로 밀렸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3543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난달 7일 이후 21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이어갔다. 이 기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7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도 이날 1조6267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키웠다. 반면 개인은 1조763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하락장 속에서도 개인투자자는 반도체 대형주 저가 매수에 나서며 굳건한 ‘믿음’을 나타냈다. 개인은 이날 삼성전자를 1조4475억원어치, SK하이닉스를 4126억원어치 사들였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도 개인 자금이 몰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반면 일부 방어주와 AI 클라우드 관련주는 급락장 속에서도 상승했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AI 클라우드 공동 추진에 나선다는 소식에 0.28% 오른 10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도 엔비디아와 기가와트급 글로벌 AI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기대감에 9.20% 급등한 27만9000원에 마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2.61% 오르며 통신업종이 유일하게 강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반도체 업황 훼손보다는 과도하게 쌓였던 상방 포지션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대형주와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 매수세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향후 주도주 중심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아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AI 반도체 업황의 훼손보다는 과열된 포지셔닝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가깝다”며 “급하게 저가 매수하기보다 AI 주도주 중심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 급락 여파 속에 변동성 확대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고 사유 선택

  • 잘못된 정보 또는 사실과 다른 내용
  • 오해의 소지가 있거나 과장된 분석
  • 기사와 종목이 일치하지 않거나 연관성 부족
  • 분석 정보가 오래되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음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