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괴담, 가성비에 무너지다…일본산 수산물 수입 10년내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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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일본산 수산물의 판매가 활성화되며, 소비자들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을 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일본산 수산물 수입량은 1만2497톤으로 최근 10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는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게 줄어든 결과로 분석된다.

상인들은 일본산 수산물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방사능 검사 결과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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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염수 방류 2년...수산시장 가보니

올 1분기 日 수산물 수입물량 1.25t
괴담 자취 감추며 소비자 거부감 줄어
‘엔저’로 인한 가격 경쟁력도 한몫해

작년 8월까지 기준 넘는 사례 ‘0건’

노량진수산시장 내 점포 원산지 표시판에 참돔과 줄돔 원산지가 ‘일본’으로 표기돼 있는 모습. [김송현 기자]

노량진수산시장 내 점포 원산지 표시판에 참돔과 줄돔 원산지가 ‘일본’으로 표기돼 있는 모습. [김송현 기자]

2023년 8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1차 방류가 시작된 지 2년이 지나지 않은 16일 오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은 ‘오염수 트라우마’를 깨끗이 잊은 듯했다. 참돔, 돌돔, 줄돔, 줄무늬전갱이, 능성어 등을 파는 점포들은 원산지가 ‘일본산’임을 당당히 표기해 놓았다.

노량진에서 40년째 장사 중인 김화승 씨(72)는 “일본산이 싸고 맛도 좋아서 일부러 찾는 손님들도 꽤 있다. 가장 잘 팔리는 것도 늘 일본산 참돔, 전갱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물량(1분기 기준) 최근 10년 가운데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커졌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사실상 사라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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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수산물수출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일본산 수산물 수입 물량은 1만2497t으로 집계돼 수치 확인이 가능한 2015년 이후 처음으로 1만t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까지 기준으로는 수입량이 1만7987t으로 집계돼 오염수 방류 우려가 급증했던 2023년 상반기 전체 수입 물량(1만5994t)을 이미 넘어섰다.

관세청 무역통계를 살펴봐도 한국의 올해 1분기 일본 어패류(어류·갑각류·연체동물과 그 밖의 수생무척추동물) 수입액은 4683만3000달러, 수입 중량은 1만897t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액인 3929만3000달러와 비교해 20% 가까이 증가했으며, 수입 중량은 지난해 동기(6524t) 대비 67% 크게 늘어났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이 대폭 늘어난 것은 오염수 방류와 관련된 근거 없는 각종 루머와 괴담이 거의 자취를 감추면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일본산 가리비와 줄돔을 판매 중인 김향노 씨는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은 많아도 이제 원산지를 따지는 손님은 드물다”며 “오염수 괴담이 흉흉했다 보니 검사를 워낙 빡빡하게 해서 일본산이 다른 산지에서 온 물건보다 안전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상인 이진경 씨(49)도 “우리 가게의 일본 수입산 생선을 가족들도 먹는다. 방사능으로 문제가 되는 수산물은 애초에 검사 과정에서 적발돼 수입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엔저’로 인해 일본산 수산물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참돔의 경우 일본산 3만5000원, 자연산(국산) 5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날 아내와 함께 수산시장을 찾은 김호장 씨(67)는 “미국 등 다른 나라들도 다 문제없이 일본산 수산물을 먹고 있다”며 “같은 값이면 국산을 먹겠지만, 일본산이 더 싸고 질도 차이가 없어 가려서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류된 오염수가 한국 해역이나 국산 수산물에 미친 피해 사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정부는 2011년 사고 이후부터 후쿠시마 인근 8개 현에 대한 모든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그 밖의 지역 수산물에 대해서는 방사능 검사를 실시 중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첫 방류 이후 지난해 8월까지 4만9633건의 방사능 검사가 진행됐으나 안전 기준을 벗어난 사례는 0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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