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리포트] 최대 실적 낸 버거 업체들
침체에 빠진 배달 피자업계… 냉동 피자 최저 3000원으로 ‘저렴’
5년만에 시장 규모 735억 원 증가… 프랜차이즈업계도 1인 메뉴 출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를 운영하는 청오디피케이의 지난해 매출은 2012억 원으로 전년(2095억 원)보다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피자헛 매출은 869억 원에서 831억 원으로 4.4% 떨어졌다.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141억 원으로 전년(179억 원) 대비 21.2%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해 ―24억 원, 미스터피자는 ―21억 원의 적자를 냈다. 도미노피자의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전년(56억 원)보다 늘었지만 판매관리비 절감을 통해 비용을 줄인 결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반해 냉동 피자 시장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냉동 피자 시장 규모는 2019년 900억 원에서 2021년 1430억 원, 지난해에는 1635억 원으로 증가했다. 오뚜기의 냉동 피자 매출은 2022년 420억 원에서 2023년 460억 원, 지난해엔 510억 원으로 늘었다. 신세계푸드가 판매하는 냉동 피자 제품 ‘올바르고 반듯한 피자’의 지난해 매출은 133% 증가했다.편의점 업계의 냉동 피자 부문 매출도 증가세다. CU의 냉동 피자 매출 신장률은 2022년 12.4%에서 지난해 51.8%로 늘었다. GS25의 냉동 피자 매출은 2022년 13.5%에서 지난해 1인 피자 프랜차이즈 브랜드 ‘고피자’를 매장에 도입하면서 29.3%까지 증가했다. 올해(1월∼5월 13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7% 급증했다.
프랜차이즈 배달 피자 업계가 쇠퇴하고 냉동 피자 시장이 성장한 이유로는 가격 경쟁력이 꼽힌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짜장면과 피자만 배달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모든 메뉴를 시켜 먹을 수 있는 시대에 배달 피자는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며 “특히 고물가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보니 소비자 니즈가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피자 가격은 3만∼4만 원대지만 냉동 피자는 최소 3000원에서 1만 원대가 많다.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혼자 먹기 부담스러운 대용량 배달 피자에 대한 선호가 줄어든다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9.3%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중은 2023년 35.5%로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1, 2인 가구가 늘면서 배달 피자보다 크기가 작은 냉동 피자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최근 배달 피자 업계는 가격을 낮춘 1인 피자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79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1인용 피자 ‘썹자’를, 한국피자헛도 7.5인치 미니 사이즈 1인 피자 세트를 내놨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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