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관광 몰리는 유럽 '항공기 지연' 대란 우려

올여름 휴가철 때 유럽이 항공 관제 인력 부족과 기후변화 여파로 최악의 항공편 지연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해 항공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면서 항공 교통관제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EU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항공편 지연과 운항 취소 건수가 역대 최악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 교통 통제기관인 유로컨트롤은 "4월 누적 기준으로 올해 항공 교통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증가했다"며 "자연히 전체 항공 교통 흐름 지연도 5% 늘었다"고 전했다. 유럽 내 항공 운항량은 일일 최대 3만7000여 편에 달한다.

지난주 프랑스 관제사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유럽 전역에서 항공 4000편의 운행이 중단됐다. 프랑스 샤를드골공항과 오를리공항은 유럽의 대표 관문이다.

항공 관제인력 부족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하늘길이 제한받고 있는 점과 기후변화 영향도 유럽 항공편 운항을 방해하는 요소다.

유럽은 기후변화를 직격으로 맞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지난주 폭염 탓에 산불이 일어나면서 프랑스 남부 마르세유공항이 임시 폐쇄됐다. EU 관계자는 "기후변화 영향이 크게 우려된다"며 "미래에는 훨씬 더 극심한 기상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항공 운항에도 위험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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