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이틀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1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26달러(1.24%) 하락한 배럴당 100.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까지 큰 폭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에는 하락 압력이 가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의 새 대통령은 과거 지도자들보다 훨씬 덜 급진적이고 더 영리한 인물”이라며 “방금 미국에 휴전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고 자유로운 항행과 안전이 보장될 경우에만 이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호르무즈 해협을 “적대 세력에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전쟁 종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직접 종전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조건으로 휴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을 할 예정이다.
BOK파이낸셜 증권의 트레이딩 부문 수석 부사장 데니스 키슬러는 "분쟁이 결국 해결될 것으로 보는 시장 참가자들이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WTI 장기물 구간에서 최근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은 전쟁 영향으로 유가가 오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공급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점도 유가 약세 요인으로 꼽힌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27일 기준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전주보다 545만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한 90만 배럴 증가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프라이스퓨처스의 필 플린 분석가는 “적어도 미국 내에서는 원유 공급 부족을 우려하지 않는 분위기”라며 “공급이 매우 넉넉한 상황이고, 이것이 유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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