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 협정에 도달한 이후 처음으로 두 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선박의 통행량이 의미있게 증가하는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또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집중 공습으로 이란측은 통행을 잠정적으로 중단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BC가 인용한 선박추적 서비스 마린트래픽은 오전에 X게시물을 통해 그리스 소유의 NJ어스호와 라이베리아 국적의 데이토나 비치호 두 척의 벌크선박이 밤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두 선박 모두 유조선이 아닌 화물을 수송하는 벌크선이다.
그러나 휴전이 시작된 지 12시간이 넘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량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또 이란의 준관영 통신사인 파르스 통신은 유조선 두 척이 통과할 수 있었으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중단됐다고 보도했다.
아래 사진에서 하얀 색 부분이 호르무즈해협이며, 연두색 화살표시는 이동중인 선박을 표시하고 있다. 가운데 오른쪽 해협 부분에 두 개의 연두색 화살표가 NJ어스호와 데이토나비치호이다. 빨간 색 동그라미로 표시된 것들은 운행하지 못한 채 정박중인 선박으로 수백 대의 선박이 여전히 갇혀 있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출처=마린트래픽 닷컴
CNBC에 따르면, 이란은 2주간의 휴전 기간에 선박들이 해협을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해운업계의 불확실성과 혼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이란군과의 협조 및 기술적 제약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한 해상보험 관계자는 이란이 선박에 막대한 통행료를 부과할 가능성이 핵심적인 걸림돌이라고 밝혔다.
이 날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란이 해운 회사들에게 유조선 통행료를 암호화폐로 지불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이란 석유·가스·석유화학제품 수출업체 연합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란이 각 선박에 대한 무기 검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에 앞서 이번 휴전 협정이 이란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의미한다며 선박 항로가 확보됐다고 강조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해협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크플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쟁전에는 유조선을 포함한 상선 100~120척이 매일 이 해협을 통과했다. 그러나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차단되면서 통행량은 하루 몇 척으로 급감했다.
휴전 이전부터인 지난 주부터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로이드 리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3월 30일부터 4월 5일까지 일주일간 약 72척의 선박이 이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장 많은 선박이 통과한 주간이었다.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해당 선박의 약 80%는 이란과 관련이 있었고 13%는 중국 소유 선박이었다. 나머지는 인도, 파키스탄, 그리스, 프랑스, 일본 등으로 향하는 선박이었다.
석유 분석업체 크플러의 분석가 맷 스미스에 따르면, 휴전 발표 이후에 아직 선박 통행량 증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는 ″이란이 여전히 입항 대상 선박을 심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기에 하루 10~15척 정도의 선박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BC에 말했다.
해운 대기업 머스크는 성명을 통해 휴전과 해협 재개방 가능성을 환영했지만, “아직 완전한 해상 운송 안정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관련된 모든 잠재적 조건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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