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에 의기양양한 트럼프, 중국에 이란 석유 구매 ‘그린라이트’ 켰다 [★★글로벌]

8 hours ago 2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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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이란산 석유를 계속 구매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과 이란에 대한 제재를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갈등 속에서 안정적인 유가 관리와 호르무즈 해협의 리스크를 차단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는 경제 정책의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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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상황 정리한 트럼프
中·이란 석유 동맹에 유화 제스처
최대 성과 ‘종전’ 상황 관리 노림수
베이징, 이란산 석유 세계 최대 구매
2018년 ‘세컨더리 보이콧’ 완화 주목
루비오 국무장관도 ‘中 역할론’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종전 도출 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 각국 정상들과 만찬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종전 도출 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에 도착한 뒤 각국 정상들과 만찬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상대로 이란산 석유를 계속 구매할 수 있다고 언급해 그 의도가 주목된다.

메시지에 여러 노림수를 담는 그의 화법을 고려할 때 △‘종전’ 지속가능 관리 △ 호르무즈 해협 돌발 위험 차단 △안정적인 유가 관리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지금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며 “그들이 미국으로부터도 많은 양을 구매하길바란다”고 썼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시도를 이유로,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겹겹의 독자 제재망을 가동하고 있다.

이 맥락에서 미국 정부가 이란산 석유를 도입하는 중국의 소규모 정유 업체들과, 중국 항만 터미널 운영자 등을 제재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글은 무역협상으로 샅바싸움을 벌이는 중국과 미국발 경제 제재에 허덕이는 이란 모두에 ‘당근’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이스라엘과 종전 약속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란 석유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을 완화할 경우 이란과 중국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세컨더리 보이콧은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를 미국에 불이익을 가하는 조치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집권 때 일방적으로 이란과 핵 합의를 탈퇴하고 꺼내든 채찍이었다.

중국은 이를 ‘불법 제재’라고 무시하며 다른 에너지 구매처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이란 석유와 관련 제품의 80∼90%를 싹쓸이하고 있다.

사진설명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지난 7년간 심화한 이란과 중국의 에너지 수요 공급 관계를 인정하는 동시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도 확대해달라는 이중 포석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 앞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지난 22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중국이 막아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란산 석유의 최대 구매처인 중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를 둘러싼 오판을 하지 않도록 상황 관리를 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성은 현 미국 경제 정책에서 중요한 변수인 유가의 안정성과 직결돼 있다.

막대한 국가부채 위기 속 트럼프 2기와 공화당은 ‘크고 아름다운 법안’(BBB)으로 불리는 방만한 감세법안으로 미국 재정 위기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시장 공포를 키우고 있다.

이에 더해 트럼프 2기가 시작한 보편관세 정책은 미 국채 수요까지 떨어뜨리며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의 안정성마저 흔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시장 불안을 수습하고 주요 무역국과 무역협상을 성공적으로 타결해 내년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미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춰 시장에 경기 진작에 대한 신호를 주고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부채 이자 부담도 덜어줘야 한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는 보편관세가 초래할 인플레이션 압박과 성장률 하락 가능성 등을 주시하며 아직 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연준이 인하에 확신을 가지려면 유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적으로 관리되어야 한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근월물 종가는 배럴당 67.14달러로, 전장보다 4.34달러(6.1%) 떨어지며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한 달 새 널뛰기한 국제 유가(WTI 기준, 단위=배럴 당 달러), 자료:오일프라이스닷컴

한편 백악관의 집요한 금리 인하 요구에도 고집스럽게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상대로 최근에는 연준 내부에서도 갈등이 표출되는 흐름이다. ‘연준 2인자’인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이 최근 7월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흘리며 파월 의장과 엇박자를 내고 있다.

보먼 부의장은 트럼프 1기에서 연준 이사에 임명돼 2기에서 부의장 자리까지 오른 ‘트럼프 라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내밀한 분석으로 유명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연준 내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임명한 인사들이 잇달아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을 연준 내부의 ‘분열’로 표현하며 이런 움직임이 경제와 정치의 위험 균형(연준의 독립성)을 맞추려는 파월 의장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이미지=로이터 연합>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이미지=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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