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려운 상황이지만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롯데의 거센 상승세에 제동을 걸며 5월 첫 승전보를 써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 다이노스는 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김태형 감독의 롯데 자이언츠에 13-4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날(2일) 3-4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5월 첫 승전고를 울린 NC는 11승 18패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힘든 상황을 딛고 이뤄낸 결과라 더 값진 성과다. 지난 3월 29일 창원 NC-LG 트윈스전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이 추락해 관중 세 명이 다치고 이 중 한 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뒤 NC는 홈 구장 안전점검으로 인해 ‘떠돌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숙소에서 훈련하는 등 많은 어려움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다.
여기에 전날(2일)에는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추가 안전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창원NC파크 재개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NC는 현재 임시 대체 홈 구장을 찾는 중이다.
이처럼 좋지 못한 상황이지만, NC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결국 소중한 승리를 따내게 됐다. 5연승이 좌절된 롯데는 20승 1무 14패다.
NC는 투수 신민혁과 더불어 권희동(좌익수)-김주원(유격수)-박민우(2루수)-맷 데이비슨(지명타자)-손아섭(우익수)-서호철(1루수)-김형준(포수)-김휘집(3루수)-한석현(중견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손호영(3루수)-유강남(포수)-이호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박진.
기선제압은 NC의 몫이었다. 1회초 김주원의 중전 안타와 박민우의 우전 안타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 데이비슨, 손아섭이 각각 1타점 우중월 적시타, 1타점 좌중월 적시타를 쳤다.
기세가 오른 NC는 2회초 점수 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김형준이 비거리 130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김형준의 시즌 7호포.
롯데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2회말 단숨에 경기 균형을 맞췄다. 나승엽의 볼넷과 윤동희의 우전 안타로 완성된 무사 1, 2루에서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터뜨렸다. 손호영의 3루수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유강남이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렸다.
하지만 승리를 향한 NC의 의지는 컸다. 3회초 선두타자 김주원이 3루수 방면 번트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박민우는 삼진으로 돌아섰으나, 김주원은 2루를 훔쳤다. 이후 데이비슨의 진루타와 손아섭의 볼넷으로 2사 1, 3루가 됐고, 여기에서 서호철이 3루수 맞고 좌전 방향으로 흐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쳤다.
롯데도 응수했다. 4회말 1사 후 나온 유강남의 비거리 135m 좌중월 솔로포(시즌 3호)를 앞세워 곧바로 따라붙었다.
그러나 NC는 5회초 다시 앞서갔다. 1사 후 데이비슨이 비거리 110m의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데이비슨의 시즌 6호포. 6회초에는 한석현의 1타점 우전 적시타와 권희동의 2타점 우중월 적시 2루타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이후 여유가 생긴 NC는 7회초와 8회초 각각 나온 김형준의 1타점 우전 적시타, 박민우의 1타점 좌중월 적시 2루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9회초에는 한석현의 2타점 우중월 적시타, 김한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묶어 3득점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C는 선발투수 신민혁(1.2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3실점)이 조기 강판됐지만, 뒤이은 이준혁(1.2이닝 1실점)-손주환(2.2이닝 무실점)-배재환(1이닝 무실점)-김진호(1이닝 무실점)-류진욱(1이닝 무실점)이 실점을 최소화했다. 손주환은 시즌 3승(1패 2홀드)째. 타선에서는 단연 김형준(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데이비슨(5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한석현(4타수 3안타 3타점)이 빛났다. 이 밖에 권희동(5타수 1안타 2타점)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롯데는 선발 박진(3이닝 7피안타 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을 비롯한 투수진의 부진이 뼈아팠다. 패전은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김강현(2이닝 2실점)이 떠안았다. 시즌 첫 패전(무승). 유강남(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