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대한민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중 무역 갈등 격화에 따라 거세지는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대응해 각국이 연대 및 협력해 자유 무역을 회복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오늘날 APEC을 둘러싼 대외적 환경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보호 무역 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며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연대 플랫폼인 APEC 역할이 더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다자주의를 언급한 것은 수출 중심인 우리 경제가 미, 중의 보호무역 정책에 타격을 받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유 무역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20년 전 부산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자유 무역 체제의 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당시 의장국이던 우리 대한민국이 발표한 부산 로드맵엔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체제를 지지하는 회원여러분의 단합된 목소리가 담겨 있었다”고 했다. 또 “APEC은 지난 세월 자유 무역과 투자 자유의 선봉에서 역내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며 “글로벌 팬데믹 위기에서도 의료 물품, 필수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협력했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말레이시아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등 수출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AI 대전환’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발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를 제안할 것”이라며 “모두를 위한 AI 비전이 APEC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지속가능한 발전 이끌 혁신의 핵심은 바로 인공지능”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지난 5월 통상 장관 회의에서 통관 행정 분야에서 AI 기술 도입, 표준에 대해 논의했고 AI 활용 협력 토대를 마련했다”며 “산업발전과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이용 사이 균형을 이룰 ‘인공지능 기본법’ 또한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 기회를 분배하고, 인재 육성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동 번영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성장의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일에 함께 힘써야 한다”며 “APEC의 미래 책임질 청년 인재 육성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경주=김형규/정상원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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