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배웅 불참한 정청래, 전북서 이원택 보고 선운사 찾았다

3 days ago 10

당권 경쟁 김민석은 공항서 李 배웅
친명 “명심 드러난 것”…靑은 부인
鄭, 전대 핵심 승부처인 호남 구애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6.6.9 뉴스1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2026.6.9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공항 환송 행사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불참한 것을 두고 여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투표용지 문제 등 주요 현안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에 대한 반감과 함께 사실상 김 총리에게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 靑 ‘당 지도부 불참 요청’…친명계 “김민석 힘 싣기”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벨기에,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 9박 10일간의 유럽 정상외교 일정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이 자리에는 김 총리를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정무수석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다만 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웅 나가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례상 주로 귀국행사에 참석했던 김 총리가 이날 환송 행사에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강 실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불참에 대해 “부실 투표 문제가 엄중한 데 대통령 환송을 위해서 우르르 나가기보다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입법부 역할이 환송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8일 정 대표 측에 대통령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전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이라고 치하하면서도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것의 연장선상이란 해석이 나왔다. 8월 17일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 형식으로 정 대표 대신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것.

당 지도부에 속한 친명계 의원은 “일정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정 대표가 (공항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 생각하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은 “정 대표 임기가 사실상 끝났다고 본다는 사인 아니겠냐”라고 했다. 반면 한 친청(친청정래)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선거 후 정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전혀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정청래 대표 전북 찾아 ‘친청’ 이원택과 오찬지방선거 이후 잠행 중인 정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시를 비공개로 방문해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꺾은 친청 성향의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후에는 전북 고창군 선운사를 찾았다. 전당대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민심에 구애하면서 사실상 당 대표 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 정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활동을 재개하고 12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며 당권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초 11일에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도 계획했지만 국회 본회의를 이유로 취소했다.

반청 성향의 또 다른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2년차, 더 과감한 개혁’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열고 “차기 민주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한 신뢰로 협력해 개혁을 주도해 나가야 될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서 인식을 표시했다”며 “(조국·김용남 후보가 맞붙은) 경기 평택을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시각 등 (정청래) 지도부와 느낌이 달랐다”고 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 대표의 거취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