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일베같은 혐오 조장 사이트 폐쇄 검토 필요"…야권선 "과도한 분노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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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8일과 23일 연달아 쏟아낸 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를 향한 비판은 여느 때와 달리 수위가 높았다. 개별 기업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며 ‘저질 장사치’ ‘패륜 행위’ ‘일베보관소도 아니고’ ‘금수 같은 행태’ 등 강한 어조로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2년 전 사이렌 머그컵 이벤트를 두고도 “조롱 코드를 감춘 암호 같은 이런 행사를 시작하며 희생자를 모욕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나름 즐겼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이 24일 X에 “조롱·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과 징벌·배상, 일간베스트저장소처럼 조롱·혐오를 방치 조장하는 사이트 폐쇄 등에 대한 공론화와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국무회의에도 지시하겠다”고 적은 것 역시 이와 연관된 조치로 풀이된다.

정부와 여권,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은 이 대통령 발언 강도에 맞춰 발 빠르게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스타벅스 불매 운동을,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벅스의 정부 포상 취소를 검토하고 나섰다. 일부 시민단체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고발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상응하는 책임이 주어져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스타벅스코리아의 선불 충전금 관련 조사, 스타필드 광주 사업 제동 등으로 이번 사태의 여파가 번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X에 발언을 쏟아낸 이후 정치권에선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한 기업을 연달아 지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과 ‘할 말을 한 것’이라는 의견이 엇갈린다. 정부 주도 불매운동이 합당한지를 두고도 논란이 거세다.

무소속으로 부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기업 경영진이 잘못된 결정을 하면 시장이 응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제 달력에 참사일을 다 적어놓고, 조금이라도 걸리면 다 피해야 할 판”이라며 “대통령이 이성을 잃었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과도한 분노 유발과 혐오 마케팅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병태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국가 권력이 개입한 불매운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이뤄진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 분노’를 대변한 지적이라고 맞받았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부와 여당은 분노도, 불매도 강요한 바 없다”며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자는 상식을 정쟁과 선거운동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민주화운동 및 희생자 모독과 역사 왜곡, 희화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 대해 발본색원하고자 하는 대통령의 철학과 의지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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