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국 행사에 김민석 참석-정청래 불참… 靑 “안와도 된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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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불참… 여권내 파장
靑 “투표용지 문제 챙기는게 더 중요”
친명 일각 “전대 앞 金에 힘 실어줘”
鄭, 이원택과 오찬-고창 선운사 방문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청와대와 내각 인사들이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하고 있다. 기존 관례와는 다르게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줄 왼쪽부터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강훈식 비서실장,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성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유럽 순방에 나서는 가운데 청와대와 내각 인사들이 이 대통령 부부를 배웅하고 있다. 기존 관례와는 다르게 이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았다. 앞줄 왼쪽부터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강훈식 비서실장, 이 대통령, 김혜경 여사,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성남=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 순방에 나선 가운데 공항 환송 행사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하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불참한 것을 두고 여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청와대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 등 주요 현안이 있는 만큼 당 지도부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힌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실상 김 총리에게 ‘명심’(明心·이 대통령 의중)을 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 靑 ‘당 지도부 불참 요청’… 친명계 “김민석 힘 싣기”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벨기에, 이탈리아, 교황청, 프랑스 등 열흘간의 유럽 정상외교 일정을 위해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출국했다. 김 총리를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등이 환송을 위해 자리했지만 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정 대표가 지난해 8월 취임 후 이 대통령 해외 순방길에 배웅을 나가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관례상 주로 귀국 행사에 참석했던 김 총리가 환송 행사에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불참에 대해 “부실 투표 문제가 엄중한데 대통령 환송을 위해 우르르 나가기보다 최소한으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입법부 역할이 환송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청와대는 8일 정 대표 측에 대통령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계 일각에서는 8월 17일 민주당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순방 배웅 형식으로 김 총리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이 전날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에 대해 “뛰어난 리더십”이라고 치하하면서도 정 대표가 지휘한 지방선거 결과에는 “도대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한 데 이은 연장선상이라는 것.

당 지도부에 속한 친명계 의원은 “일정이 메시지라는 말이 있지 않나. 정 대표가 (공항에)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것”이라며 “전날 대통령 메시지와 연동해 생각하면 무슨 의미인지 다 알 것”이라고 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도부가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로 꼽히는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 경선에 대통령과 청와대를 끌어들여 친명, 친청 운운하는 가짜 프레임을 만들지 말라”고 했다. 한 친청계 의원도 이 대통령이 선거 후 정 대표와 거리를 두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 “전혀 그럴 일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 정청래 대표 전북 찾아 ‘친청’ 이원택과 오찬 지방선거 이후 잠행 중인 정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시를 비공개로 방문해 무소속 김관영 후보를 꺾은 친청 성향의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과 오찬을 함께했다. 이후에는 전북 고창군 선운사를 찾았다. 전당대회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에 구애하면서 사실상 당 대표 연임 도전을 시사한 것. 정 대표는 10일 서울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활동을 재개하고 12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며 당권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당초 11일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일정도 계획했지만 국회 본회의를 이유로 취소했다.

반청(반정청래) 성향의 당권 주자로 꼽히는 송영길 의원은 국회에서 ‘이재명 정부 2년 차, 더 과감한 개혁’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열고 “당 지도부가 대통령과 불필요한 갈등으로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긴밀한 신뢰로 협력해 개혁을 주도해 나가야 될 중차대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김용남·조국 후보가 맞붙은)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바라보는 시각 등 (정청래) 지도부와 느낌이 달랐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 “정 대표의 거취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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