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초대형 영입 불발 위기에 빠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7월 11일 “토트넘은 노팅엄 포레스트 소속 모건 깁스 화이트를 영입하려고 했었다”며 “현재 그 거래는 완전히 중단된 상태”라고 단독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롭 도셋 수석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노팅엄은 ‘토트넘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선수와 접촉했다’고 판단한다. 노팅엄은 이 부분에 관해서 변호인과 상의했다. 현재 노팅엄은 토트넘과의 대화를 완전히 차단한 상태”라고 했다.
이후 영국 ‘BBC’, ‘텔레그래프’ 등에서도 “노팅엄은 ‘토트넘이 깁스 화이트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접촉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노팅엄은 법적 조치를 고려 중이다. 깁스 화이트 이적 협상은 전면 중단 상태”라고 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깁스 화이트는 큰 문제 없이 토트넘으로 향하는 듯했다.
토트넘은 깁스 화이트의 바이아웃 금액인 6,000만 파운드(한화 약 1,115억 원)를 지급하기로 했었다. 깁스 화이트의 이적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깁스 화이트가 토트넘으로 향한다”며 “거래 성사 직전으로 메디컬 테스트만 남았다”고 했었다.
변수가 발생했다.
노팅엄은 토트넘이 구단 허락 없이 선수에게 먼저 접촉한 정황에 분노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노팅엄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토트넘은 에이전트를 통해서 바이아웃 조항 내용을 미리 파악했다. 그리고선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협상 테이블에서 그 금액을 제시했다. 이는 기밀 유지 위반에 해당한다.”
노팅엄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에 이번 사안에 대한 공식 문제 제기를 준비하고 있다.
노팅엄은 ‘계약상 보호돼야 할 정보가 유출됐다면, 계약은 무효’란 입장이다.
깁스 화이트는 노팅엄 핵심 중의 핵심이다.
깁스 화이트는 202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떠나 노팅엄 유니폼을 입었다.
깁스 화이트는 노팅엄에서 EPL 정상급 공격 자원으로 올라섰다.
깁스 화이트는 노팅엄 데뷔 시즌(2022-23) 리그 35경기에서 5골 8도움을 기록했다. 2023-24시즌엔 리그 37경기에서 5골 10도움을 올렸다.
깁스 화이트는 2024-25시즌에도 리그 34경기에서 7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EPL 잔류에 앞장섰다.
깁스 화이트는 노팅엄에서의 맹활약에 힘입어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토트넘은 그런 깁스 화이트를 2선 전력의 핵심으로 품고자 했다.
토트넘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깁스 화이트의 창의성과 볼 배급 능력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토트넘이 화끈하게 지갑을 열면서 깁스 화이트 영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노팅엄과 깁스 화이트의 계약서에 명시된 바이아웃 조항엔 ‘구단의 허락 없이 발동될 수 없다’는 문구가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영국 현지에선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서두르다가 역풍을 맞은 듯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토트넘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임대생 신분이었던 마티스 텔, 케빈 단소를 완전 영입했다. 토트넘은 일본이 기대하는 수비수 타카이 코타에 이어 가나 국가대표팀 에이스 모하메드 쿠두스도 품었다. 토트넘은 깁스 화이트까지 품어내며 2025-26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려고 했었다.
노팅엄은 현재 법적 조치를 한 상태는 아니다.
토트넘은 노팅엄과의 대화를 이어가고자 한다.
노팅엄과 토트넘이 깁스 화이트 이적을 두고 생긴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