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생애설계] 퇴직 후에는 ‘돈 안되는 직업’을 갖자

2 days ago 4

사회 > 교육 [100세 시대 생애설계] 퇴직 후에는 ‘돈 안되는 직업’을 갖자 윤형진 칼럼니스트 입력 : 2026.10.16 10:28 퇴직을 앞둔 사람들에게 노후 준비를 물으면 대부분 돈 이야기를 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활비는 얼마나 필요한지 계산한다. 가능하면 일하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성공적인 노후 준비의 목표처럼 여겨진다.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나면 꿈꾸는 노후의 모습도 대체로 비슷하다. 부부가 여행을 다니고, 맛있는 것을 먹고, 골프를 치며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다. 그래서 은퇴를 앞둔 사람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대상 중 하나가 ‘부부 교사’나 ‘부부 공무원’이다. 두 사람이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으니 얼마나 마음 편한 노후일까 싶다.얼마 전 퇴직한 부부 교사를 상담한 적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연금을 받으니 경제적인 걱정은 없었다. 퇴직 후 1년 동안은 그동안 못 다녔던 여행을 다니며 신나게 살았다고 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여행도 예전처럼 설레지 않고 일상이 무료해졌다. 다시 일을 찾아보았지만 마땅한 일자리는 없었고, 노인일자리나 돌봄 관련 일자리도 선뜻 내키지 않았다. 결국 다시 여행이나 계속 다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나는 여기에서 질문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디로 여행을 갈 것인가?’가 아니라 ‘나는 왜 여행을 하는가?’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행을 좋아한다면 스스로를 ‘여행작가’라고 부르면 어떨까. 여행지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현지 사람을 만나고, 사진과 글로 기록하여 블로그나 SNS에 올리는 것이다. 유명 출판사에서 책을 내거나 많은 독자를 확보할 필요는 없다. 수입이 없어도 괜찮다. 단순히 여행을 소비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우리는 직업을 흔히 돈을 버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직업이 돈보다 훨씬 많은 것을 제공했다는 사실을 퇴직 후에야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바로 관계, 인정, 정체성이다. 그런데 퇴직하는 순간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흔들린다. 수입이 사라짐과 동시에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들고,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하는 경험도 사라진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퇴직 후 우연히 지인을 만났을 때 ...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