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00주년을 맞는 인구주택총조사에 가족돌봄시간과 결혼 계획 등 새로운 조사 항목이 도입된다.
통계청은 202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항목 55개를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이중 13개 항목은 행정자료로 대체해 현장조사를 실시하지 않는다. 이전 조사 대비 신규 항목은 7개, 중지 항목은 7개, 수정 항목은 15개다.
이번 조사는 결혼에 대한 인식과 고령화, 다문화 등 사회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항목이 신규 포함됐다.
9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가족돌봄시간'을 조사한다. 어린 나이에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돌보는 '영케어러' 등 돌봄 청년 실태 파악을 위해서다. 이 문항에서는 '질병, 노령, 장애, 건강 문제 등의 이유로 대가 없이 지속적으로 돌보는 가족(친인척)이 있는지'를 묻는다.
'가구주와의 관계' 문항은 '비혼동거'를 신설해 결혼과 동거에 대한 인식 변화를 반영했다. 결혼 계획과 의향을 묻는 질문도 추가한다.
다문화와 외국인 가구 대상으로는 가구 내 사용 언어, 한국어 실력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임대주택 거주 현황 파악을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 임대 여부를 묻는 '임대 주체' 항목을 추가했다.
응답 부담을 줄이기 위해 행정자료로 대체하는 항목도 이전 조사 대비 3개 늘린 13개로 확대했다. 출산 자녀 수와 출산 시기는 행정자료로 대신하며, 초혼 기준이었던 혼인 연월, 사망자녀 수 등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이번 조사는 응답자가 모바일과 태블릿 등의 기기로 참여할 수 있도록 조사표 화면을 설계했다. 스마트폰 입력 화면도 개선했다.
인구주택총조사는 5년 마다 실시되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모든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거처와 특징을 조사하는 국가의 기본적인 통계조사다. 인구총조사는 일제강점기인 1925년부터 시작됐으며 주택총조사는 1960년 도입됐다. 올해 조사 대상은 500만 가구 내외로, 표본 선정 시 10월 중순께 우편으로 안내를 받게 된다. 우편물의 참여 번호로 인터넷 또는 전화 조사로 응답할 수 있다.
안형준 통계청 차장은 “센서스는 올해 코로나19 이후 처음 실시하는 대규모 표본조사로 다양한 사회·경제 변화상을 파악하게 된다”며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정확한 응답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