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마일을 88마일이 이겼다...올해 애틀란타는 ‘되는 팀’이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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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마일을 88마일이 이겼다...올해 애틀란타는 ‘되는 팀’이다 [MK현장]

입력 : 2026.06.20 12:41

불리할 거 같았던 선발 매치업에도 이겼다. 2026시즌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되는 팀’이다.

애틀란타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경기 3-2로 이겼다.

선발 매치업에서 불리한 경기였다. 애틀란타 선발은 마틴 페레즈, 밀워키 선발은 제이콥 미즈오로스키. 두 선수의 구속 차이는 어마어마했다. 페레즈의 이날 싱커 평균 구속은 88.3마일. 미즈오로스키는 최고 구속 104.2마일에 포심 패스트볼 평균 101.6마일을 기록했다.

기교파 투수 마틴 페레즈는 강속구 투수 미즈오로스키와 맞대결에서 이겼다. 사진= Jordan Godfr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기교파 투수 마틴 페레즈는 강속구 투수 미즈오로스키와 맞대결에서 이겼다. 사진= Jordan Godfree-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그러나 결과는 페레즈의 판정승. 페레즈가 6회까지 1실점으로 막은 사이 미즈오로스키는 6회 2실점을 허용했다. 기교파의 노련미가 강속구 투수의 패기를 이겼다.

월트 와이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완벽한 경기”라 표현하면서 선발 페레즈를 “숨은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작년에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던지지 못해 올해 활약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정말 놀라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클럽하우스의 훌륭한 리더이자 모범이 되는 선수이며, 엄청난 승부욕을 지녔다. 그가 증명했듯, 투수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스피드건에 찍히는 숫자가 아니다. 원하는 곳에 제구하고 공의 움직임을 마지막 순간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페레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모든 선수들이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투수로서 내 일을 하려고 했다”며 이날 자신의 활약에 대해 덤덤하게 말했다.

마이너 계약 이후 초청 선수로 합류,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했다가 웨이버 이후 FA가 됐다가 다시 팀과 계약하는 등 숱한 고난을 겪어야 했던 페레즈는 “시즌 초반부터 계속 말해왔지만, 나는 내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내게는 결정권이 없다. 그러나 나는 건강하다. 그렇기에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나는 그라운드에 나가 내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일들이 많았지만, 나의 팀에 대한 애정은 확고하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오지 알비스가 6회 홈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오지 알비스가 6회 홈에 들어오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그동안 여러 팀을 거쳐갔던 그는 현재 팀의 분위기가 특별한 이유를 묻자 “스프링캠프부터 시작됐다. 개인적으로 나는 더 많은 동료들을 알아가려고 노력한다. 왜냐하면 개성이 다른 선수들과 지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팀은 정말 재밌다. 함께 어울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이 팀의 특별함에 대해 말했다.

이날 6회 2타점 적시타를 때린 마우리시오 듀본은 이번 시즌 애틀란타를 특별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페레즈는 “이전에 많이 상대한 선수지만, 이제는 팀 동료”라며 그를 상대할 일이 없는 점에 기뻐했다.

듀본은 “최고 투수 중 한 명을 상대로 해낼 수 있어 기분이 꽤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상대 선발 미즈오로스키는 아무리 인정해도 부족한 투수다. 패스트볼이 완전히 다르다. 그리고 커터나 다른 구종도 위력적이다. 그를 상대로 힘든 싸움을 했다. 그저 공을 맞혀 플레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말을 이었다.

수비에서는 좌익수 일라이 화이트가 활약했다. 9회 홈 송구는 이날 팀을 구한 플레이였다.

화이트는 “파울 라인에 약간 붙어 있었는데 타구가 갭으로 향해서 최대한 빨리 끊으려고 달려갔다. 그리고 3루수를 보고 던졌는데 다행히도 공이 그대로 홈까지 갔고, 볼드윈이 이를 잘 잡아줬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선수층이 두터운 팀을 넘어, 공수 양면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서로 조화가 잘 맞는 선수들이 모여 다양한 방식으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애틀란타에 대해 말했다.

잭슨 추리오가 9회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잭슨 추리오가 9회 홈에서 아웃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이날 김하성을 대신해 유격수로 나선 호르헤 마테오는 6회 내야안타로 출루 후 잠시 무릎에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치르며 공수에서 중요한 활약을 했다.

와이스 감독은 “훌륭한 경기를 했다. 승부처에서 까다로운 수비를 해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은 그런 점으로 평가받는 자리다. 중요한 순간에 어려운 수비를 해낼 수 있는지, 끝까지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는 그런 장면을 완벽하게 해냈다. 그가 재능 있는 선수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근느 이곳에서 심리적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거 같다. 그런 분위기가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본다”며 마테오의 경기력에 대해 말했다.

2026시즌 애틀란타는 이렇게 부족한 구석없이 원활하게 돌아가며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시즌 도중 이 돌아가는 회전목마에 갑자기 올라 탄 김하성이 자신의 모습을 되찾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이 자기 모습을 되찾으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된다”며 그의 부활을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왔다.

[애틀란타(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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