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미국에서 완전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이날 초청된 인플루언서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모델Y 차량을 체험했으며 조수석에는 안전요원이 탑승해 있었다. 요금은 편도 4.2달러(약 5800원)로 책정됐다.
오스틴이 첫 시범 도시로 선정된 이유는 텍사스가 자율주행 관련 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다만 오는 9월 1일부터는 텍사스주가 자율주행차 운행에 대해 면허 의무 등 안전 요건이 강화된 법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일부 주의회 의원들은 시범 운행을 연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도 테슬라에 안전대책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며, 현재 테슬라의 답변을 검토 중이다.
일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엑스(X, 구 트위터)를 통해 “10년 노력의 결실”이라며 “안전성 확보를 위해 매우 신중하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전기차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자율주행차 경쟁에서는 구글 웨이모(Waymo)에 뒤처진 상황이다.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 피닉스, LA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상용화했고, 최근에는 뉴욕, 애틀랜타, 마이애미로 확장을 준비 중이다.
반면 테슬라는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직원 대상 제한적 자율주행 택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오스틴에서 일반 탑승객을 상대로 첫 발을 뗀 것이다.
머스크는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미래 가치 대부분을 좌우할 것”이라며 로보택시에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이번 로보택시 출시는 최근 정치적 논란과 실적 부진 등으로 흔들리는 머스크의 입지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풀이된다. 최근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비롯한 정치적 논란으로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받아 왔고, 지난 1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71% 급감했다.
다만 로보택시 발표 직후 테슬라 주가는 다시 반등해, 지난 21일 기준 주당 322달러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