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플랫폼이 신설한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eta Superintelligence Labs·MSL)’에 중국 명문대 출신 인공지능(AI) 인재들이 대거 합류했다. 글로벌 AI 인재 쟁탈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메타의 슈퍼인텔리전스 랩에서 이번에 채용한 인재 11명 가운데 7명이 중국 출신으로, 칭화대, 베이징대, 저장대, 중국과학기술대 등 최고 수준의 대학에서 학부를 마친 뒤 미국에서 연구 경력을 쌓은 인물들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중 다수는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스탠퍼드대 등에서 GPT-4 및 제미니 모델 개발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창후이원(윗줄 첫번째 사진)은 칭화대 컴퓨터과학 영재반 출신으로 프린스턴대에서 이미지 처리 분야 박사를 취득했다. 구글과 오픈AI를 거치며 GPT-4o 고급 이미지 생성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
린지(윗줄 두번째)는 칭화대 학부를 졸업하고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오픈AI에 합류해 멀티모달 추론 및 합성데이터 연구를 담당했다. 쑨페이(윗줄 세번째)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제미니’ AI 모델 개발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위자후이(아랫쪽 첫번째)·런훙위(맨 오른쪽) 역시 각각 일리노이대·스탠퍼드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뒤 오픈AI와 딥마인드에서 핵심 AI 연구를 이끌어온 인물이다.
비수차오(아랫줄 세번째)는 저장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UC버클리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구글에서 유튜브 숏츠 공동 창립을 주도했다. 2024년 오픈AI에 합류해 GPT-4o 음성 모드 개발을 총괄했다. 자오셩자(아랫줄 두번째)는 GPT-4·ChatGPT 등 주요 제품 개발에 기여했다.
메타의 공격적인 영입은 경쟁사 오픈AI와의 긴장도 키우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최근 “메타가 인재 확보를 위해 최대 1억달러(약 1350억원)의 계약금을 제시했다”고 비판하며 내부 메모에서 “언제나 ‘용병’은 존재하지만 ‘선교사’가 승리한다”며 날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재 영입이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중국계”라는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발언을 상기시키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본격적인 ‘인재 전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