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3일(현지시간)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총 550대의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최대 규모로 공습을 퍼부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에서 총 539대의 샤헤드형 드론과 모방 드론, 총 11기의 탄도·순항 미사일이 이번 공격에 동원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이번 공격은 주로 수도 키이우를 겨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어 이날 오전 8시 기준 268대의 샤헤드형 드론과 2기의 순항 미사일을 격퇴했으며 드론 208대는 위치상 손실됐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번 러시아의 야간 공습이 2022년 전쟁 시작 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했다. 러시아의 이번 키이우 공습에 주우크라이나 폴란드 대사관 일부도 피해를 봤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으로 우리 대사관 영사관 건물이 손상됐다”며 다친 사람은 없이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이번 러시아의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통화한 직후에 이뤄졌다.
3일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쟁 목표, 즉 현 상황을 초래한 ‘근본 원인’을 제거하기 전에는 전투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푸틴 대통령과 나눈 대화에 매우 실망했다. 그는 멈출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