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선두 주자인 챗GPT에 10~11일 이틀간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AI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운영 중인 챗GPT와 AI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 소라 등이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부분 정전됐다. 이용자가 로그인을 시도하면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시도해 달라’라는 문구가 뜨며 접속이 제한됐다. 11일 오전 7시가 돼서야 음성 대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다. 챗GPT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챗봇이 이메일 작성 등 업무는 물론 음식 레시피 검색, 시험 준비 등 일상에 두루 쓰이는 도구로 자리 잡으면서다.
챗GPT가 먹통이 되자 사용자 이탈 움직임도 감지됐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10일 딥시크 검색량은 213만 건으로 전월 평균 대비 109% 증가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AI 검색량도 95% 늘어났다.
오픈AI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최근 급증한 챗GPT 트래픽이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는 2023년 1월 5000만 명에서 지난해 8월 1억 명으로 증가했다. 이로부터 1년이 채 안 된 지난 4월 8억 명 고지를 돌파했다. 시장조사업체 디맨드세이지는 챗GPT가 하루에 소화하는 쿼리(질문)가 10억 개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챗GPT 정전은 지난해 7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發) 사이버 정전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 마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오픈AI는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자인 구글과도 과감하게 손을 잡았다. 11일 로이터통신은 오픈AI가 컴퓨팅 용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서비스와 계약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챗봇과 검색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3월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공급 업체인 코어위브와 119억달러(약 16조3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