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가 리그 3연패에서 벗어났다.
강원은 6월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9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원은 전반 24분 이상헌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26분 문선민에게 동점골을 헌납했다. 강원은 경기 막판으로 갈수록 서울의 공세에 밀리기도 했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원정에서 귀중한 승점 1점을 더했다.
강원 정경호 감독이 경기 후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서울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서울 원정은 항상 어렵다. 서울에선 승점 1점을 따내는 것도 쉽지 않다. 선수들이 간절함을 안고 투혼을 발휘한 것 같다. 실점 과정이 아쉽긴 했지만, 경기력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 희망을 봤다. 우린 더 좋아질 수 있다. 2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대구 FC와의 맞대결이 있다. 올 시즌 강릉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대구전을 기점으로 치고 나가겠다.
Q. 이상헌이 17경기 만에 시즌 첫 득점을 터뜨렸다.
우리가 공격 전개 방식을 바꿨다. (이)상헌이를 처진 공격수로 활용했다. 상헌이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그런 변화가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상헌이가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득점을 노릴 수 있게 하겠다.
Q. 올 시즌 전반기는 어떻게 평가하나.
오늘 경기 이전까지 리그 3연패 중이었다. 3연패 이전까진 순조롭게 오고 있었다. 5월 25일 광주 FC 원정(1-0)을 시작으로 일정이 아주 빡빡했다. 체력적으로 힘겨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위기를 겪은 듯하다. 이 경험이 앞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젠 강릉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김대원, 서민우가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이적생’ 김건희, 모재현이 팀 적응 속도를 올릴 거다. 서울 원정 전반전 경기력이 좋았다. 후반전에도 이런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 훈련을 통해서 더 공격적이고 끈끈하게 버틸 수 있는 팀을 만들어보겠다.
Q. 김건희, 모재현이 조커로 경기를 뛰었다.
모재현은 김천상무에서 경기를 뛰어왔다. 서울전에 앞서 열흘 정도 개인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몸 상태엔 큰 문제가 없었다. 다음 경기에선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김건희는 100%가 아니다. 김건희가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줘야 할 듯하다. 잘 살려보겠다.
Q. 후반전 가장 아쉬웠던 건 무엇인가.
전반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앞서갔다. 경기력이 좋았다. 상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후반전부터 크게 밀렸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영리함이 필요하다. 날카로운 역습 등을 통해 상대의 허를 찔러야 한다. 추가 득점을 할 수 있는 기회도 무조건 살려야 한다. 오늘 전반전과 같은 경기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 이강훈 트레이너의 아내가 유산하는 일이 있었다. 마음이 굉장히 아플 거다. 그런데 우리 팀, 선수들을 위해서 오늘 경기에 함께했다. 오늘은 경기장에 안 와도 되는 상황이었다.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팀에 도움을 준 부분에 감사하다. 강원 모든 구성원이 똘똘 뭉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강훈 트레이너에게 ‘힘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