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스포츠는 절대 아름답지 않다. 기본적으로 비즈니스가 우선이다. 그러나 그 대상이 손흥민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손흥민은 2024-25시즌을 끝낸 지금 여러 이적설 중심에 서 있다. ‘오일 머니’로 무장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고 최근에는 주제 무리뉴 감독을 중심으로 한 페네르바체의 러브콜이 있다.
그러나 이적설만 있을 뿐 구체적인 그림이 있는 건 아니다. 페네르바체 이적설 역시 토트넘 홋스퍼가 3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어 쉽게 성사되기 어렵다.
이때 손흥민의 이적 시기가 8월은 되어야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이유는 프리시즌 동안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 때문이다.
‘BBC’는 “손흥민의 사우디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의 아시아 투어가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1년 남아 있다.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며 사우디 클럽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이용,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오일 머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사우디로 갈 가능성은 분명 있다. 또 사우디는 손흥민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확실히 알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사우디는 특정 국가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들을 영입, 자국 리그의 글로벌 인지도 확대를 바라고 있다. 손흥민은 아시아에서 매우 인기가 높아 매력적인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등록 시 아시아 쿼터로 분류되어 사우디 입장에선 그 가치가 더욱 크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적 시기다. ‘BBC’는 “토트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의하면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으나 아시아 투어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이 아시아 투어에 참가하지 않을 경우 행사 주최 측과 마찰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를 통해 홍콩에서 아스날,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한다. 손흥민은 아시아 최고의 스타로서 토트넘은 그를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다. 손흥민 없이 아시아 투어가 진행되면 예상 수익은 당연히 낮아질 수밖에 없다.
‘BBC’는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주장으로 절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들은 그가 토트넘과 동행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경우 프리시즌 투어는 큰 수익을 안겨주는 중요한 행사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업적 가치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손흥민은 아시아 투어에서 팬 행사 및 미디어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토트넘 역시 이 계획을 반드시 이행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만약 손흥민을 원하는 구단이 있다면 시장 평가액보다 더 높은 거액의 제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무작정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란 예상은 금물이다. 그는 아직 공식 제안을 받지 않은 상태이며 토마스 프랑크 신임 감독의 생각도 중요하다.
다만 토트넘이 최근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브렌트포드의 브라이언 음뵈모 영입에도 관심을 보인 것을 생각하면 손흥민의 상황이 그리 긍정적이지는 않다.
한편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 지금까지 454경기 출전, 173골을 기록했다.
더불어 지난 유로파리그에선 커리어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토트넘에 있어선 17년 만에 우승, 40년 만에 유럽 대회를 제패한 일이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 레전드로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