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무관 탈출, 그러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돌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4-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1-0 승리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7년 만에 이룬 우승. 오랜 ‘무관 설움’을 잊은 토트넘이다. 그러나 그들의 2024-25시즌이 성공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유로파리그 외 그들의 성적은 초라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 FA컵과 카라바오컵은 ‘광탈’로 끝났다. 프리미어리그는 최종전이 남아 있는 만큼 최대 14위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으나 그렇다고 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유로파리그 우승은 분명 큰 성과다. 일단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 1억 파운드(한화 약 1851억)의 추가 수익은 물론 그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
특히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년차에 무조건 우승한다는 공식을 이번에도 현실로 만들었다. 모두가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봤으나 결국 우승컵 하나를 토트넘 품에 안겼다.
다만 토트넘, 그리고 다니엘 레비 회장의 생각은 다른 듯하다. 그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동행을 원하지 않는 모양새다. 그리고 차기 사령탑 후보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토트넘의 차기 사령탑으로 언급되는 건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이다. 그는 하부리그를 전전한 브렌트포드를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으로 이끈 지도자. 현지에선 프랑크 감독이 토트넘의 새 감독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풋볼 런던’은 “프랑크 감독은 올 시즌 종료 후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결별할 경우를 대비,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최종전을 승리한다고 해도 최대 순위는 14위다”라며 “부진한 성적 탓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최종전이 곧 그의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운명은 결국 레비 회장의 결단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풋메르카토’ 역시 “토트넘은 프랑크 감독 포함 여러 후보에 대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영국 베팅 업체 ‘Bet365’는 프랑크 감독을 유력한 차기 감독 후보로 평가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잔류 가능성은 다음이다. 이외에도 로베르토 데 체르비, 프란체스코 파리올리, 마르코 실바 감독 등이 언급되고 있다.
‘Bet365’의 스티브 프리스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선물한 직후이기에 그를 다음 시즌 감독 1순위로 보는 건 당연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베팅은 거의 없었다. 오히려 유로파리그 결승 후 프랑크 감독에 대한 눈에 띄는 지지가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를 최상위 후보로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