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가 환상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현오(17)를 극찬했다.
김현오는 5월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안양전에 선발로 나섰다. 2월 대전과 준프로 계약을 맺은 고등학교 3학년 김현오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김현오는 데뷔전에 만족하지 않았다. 김현오는 0-0으로 맞선 전반 36분 김문환의 크로스를 절묘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17살 김현오의 프로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대전은 후반 34분 밥신의 추가골을 더해 안양을 2-1로 이겼다.
주민규는 “(김)현오에겐 우스갯소리로 얘기하지만, 정말 가능성이 많은 친구”라며 “가진 게 정말 많아서 나도 큰 기대를 하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어디까지 성장할지 예상할 수 없다. 현오에게 항상 ‘네가 경기장에서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는 얘길 해준다. 어릴 적을 돌아보면 그런 얘기가 잘 들어오진 않는다. 급하기도 하고, 신경 써야 할 게 한둘 아닌 까닭이다. 그런데 현오는 다르다. 데뷔전에서 기죽지 않고 자기가 잘하는 걸 해냈다. 확실히 될 친구다. 앞으로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민규는 K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주민규는 4월 27일 강원 FC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K리그1 통산 100호골을 달성한 바 있다. K리그1 역대 4번째 100호골이었다.
주민규는 K리그1 223경기에서 100골 2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K리그2 145경기에선 52골 14도움을 올렸다. K리그1, 2 통산 기록은 371경기(플레이오프 3경기 포함) 출전 152골 40도움이다.
김현오는 “우리 팀엔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인 주민규 형이 있다”며 “주민규 형과 함께 생활하는 것만으로 정말 많은 걸 배운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울산 HD를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었다.
주민규는 올 시즌 K리그1 12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K리그1 득점 단독 선두다.
주민규는 “우리 팀엔 나뿐 아니라 득점할 수 있는 선수가 여럿”이라며 “세부적인 공격 전술까지 있기에 선수들이 큰 자신감을 안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가 이전보다 확실히 좋다기보다는 대전 축구가 내게 잘 맞는 거 같다. 우린 누가 경기에 나서든 서로를 향한 신뢰가 아주 강하다. 그 신뢰가 큰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또 황선홍 감독님은 한국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아니었나. 내 고민을 완벽하게 이해해 주시고, 해결책까지 전해주신다. 축구를 새롭게 배우면서 즐기고 있는 시즌”이라고 했다.
주민규는 덧붙여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계속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겸손한 마음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대전은 5월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대전은 4월 5일 홈에서 치른 전북과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0-2로 패한 바 있다.
주민규는 5월 3일 안양전에서 평소보다 적은 64분만 소화했다. 전북 원정을 대비한 포석이었다.
대전은 올 시즌 K리그1 12경기에서 8승 2무 2패(승점 26점)를 기록 중이다. 대전은 K리그1 12개 구단 가운데 단독 선두다.
전북은 승점 21점(6승 3무 2패)으로 대전에 이은 2위다.
1, 2위 맞대결이다. 대전은 주민규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대전=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