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생이요? 금요일에 오세요”...소비쿠폰 신청 첫날 곳곳서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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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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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서구의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소비쿠폰 신청자들로 혼잡했으며, 신청 요일제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많은 주민들이 헛걸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고령층이 모바일 신청에 익숙하지 않아 은행 지점에서도 긴 대기줄이 형성되었고, 일부 고객들은 신청 조건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소비쿠폰을 활용한 '카드깡' 사례가 등장하며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판매글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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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은행·주민센터 장사진
일부 카드사앱은 접속 장애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약수역 종합금융센터에서 시민들이 소비쿠폰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호영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이 시작된 21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약수역 종합금융센터에서 시민들이 소비쿠폰 신청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김호영기자]

“몇 년생이세요. 1960년생이요? 오늘은 신청이 안 되고 금요일에 다시 오셔야 해요.”

21일 오전 인천 서구 가정1동 행정복지센터 2층은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자들로 북적였다.

2층 대회의실과 소회의실 복도에 배치된 복지센터 공무원은 1층에서 올라온 주민에게 “출생연도 끝자리가 1번 또는 6번 맞으세요?”라고 묻고는 이에 해당하는 주민에겐 “번호표를 받고 대회의실에서 대기해 달라”고 안내했다.

1층에 배치된 직원이 한 차례 신청 대상자인지를 거르고 2층으로 올려보내지만 귀가 잘 안 들리는 일부 노령 주민이 잘못 이해하고 올라와 돌아가는 일도 적지 않았다.

1층에서 소비쿠폰 안내를 맡은 복지센터 직원은 “신청 요일제가 있는 것을 아예 모르고 오시는 분이 많다”면서 “1시간 동안 40명 정도가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걸음걸이가 불편해 유모차를 지팡이 삼아 끌고 온 한 노령의 여성은 “몸이 안 좋아 어렵게 유모차를 여기까지 끌고 왔는데 내일이 신청일이라고 한다”면서 “더운 날씨에 어렵게 여기까지 왔는데…”라며 고개를 떨궜다.

일부 주민은 소비쿠폰 신청 당일에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해 복지센터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소비쿠폰 신청을 받는 은행 지점 등에서도 혼선이 빚어지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바일이나 인터넷 신청이 익숙지 않은 고령층들이 소비쿠폰 신청을 위해 집과 가까운 은행 지점을 찾으면서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경기도 의정부 소재 한 은행 지점에는 오전 11시 기준 120명의 고객이 다녀갔으며, 서울 한 지점에서는 평소의 5배가 넘는 사람이 몰리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날인 21일 서울 동작구 사당1동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첫 날인 21일 서울 동작구 사당1동주민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하고 있다. [한주형기자]

이날 신청 조건에 해당하지 않아 허탕을 친 고객들을 달래느라 지점 직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한 은행 지점 관계자는 “태어난 해에 따라 신청가능한 날짜가 정해져다는 것을 모르는 고객이 적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욕설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모바일에서도 신청이 몰리면서 신한카드 등 일부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는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이날 신한카드 앱 ‘신한쏠페이’는 접속이 제대로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했다.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다른 카드사 앱에서도 ‘접속자가 많아 일부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문구가 안내됐다.

한편 소비쿠폰을 통한 ‘카드깡’ 사례가 등장하기도 했다. 소비쿠폰을 선불카드로 받은 뒤 이를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12만~13만원에 저렴하게 판매해 현금을 얻는 수법이다. 중고거래 앱에서는 이 같은 판매글이 다수 목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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