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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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01 08:03 수정2025.05.01 08:03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로 떨어졌습니다. 수입 급증에 따른 것으로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닙니다. 걱정할 것은 앞으로 본격화할 관세 영향이죠. 1분기엔 관세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니까요. 미 중앙은행(Fed)의 물가 벤치마크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인플레 문제가 사라졌음을 보여줬습니다. Fed 금리 인하 기대가 조금 되살아났습니다. 하지만 역시 높은 관세가 유지된다면 인플레가 다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어느 시점에 합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폭락하던 뉴욕 증시는 하락 폭을 만회했습니다. S&P500 지수는 상승 전환하면서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는 실적이 기대보다 좋았을 뿐 아니라 AI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습니다.

1. 젠슨 황 "중국 바로 뒤에 있다"

개장 전 주가지수 선물부터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전날 장 마감 뒤 잠정 실적을 공개한 슈퍼마이크로가 폭락하면서 엔비디아, 델,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 등의 주가를 함께 끌어내린 탓입니다. 슈퍼마이크로 분기(1~3월) 매출을 45억∼46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0.29∼0.31달러로 예상했는데요. 이는 월가 기대(매출 55억 달러, 주당순이익 0.54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입니다. 슈퍼마이크로는 원인을 "일부 고객의 플랫폼 관련 결정이 지연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일부가 최신 블랙웰 칩으로 구매를 전환한 것과 관련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인 AI 지출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줬을 수도 있죠. JP모건은 "판매 시점의 변동성이 우려 사항이지만, AI 서버 수요 감소로는 보지 않는다. 가이던스 변경은 투자자 신뢰를 떨어뜨린다"라면서 목표 주가를 39달러에서 36달러로 낮췄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도널드 행정부가 엔비디아 칩 판매 규제를 적국뿐 아니라 동맹과 우방으로도 확대할 것이란 로이터 보도도 나왔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에 대해선 AI 칩 판매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지만, 트럼프는 각국 정부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판매 상한을 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화웨이가 일부 고객사에 AI 서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도 나왔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AI 기술에서) 뒤처져 있지 않다. 우리 바로 뒤에 있다. 매우, 매우 가까워져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규제가 어떤 내용이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형태든 이전 규제가 발표된 뒤 세계가 근본적으로 변했다는 점이 반영돼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2. 1분기 역성장…"침체는 아냐"

오전 8시 30분 1분기 실질 GDP가 발표됐습니다. 전분기 대비 -0.3% 위축된 것으로 나타냈습니다. 2022년 2분기 이후 첫 생산 감소가 기록된 것입니다. 월가 예상(+0.2%)이나 작년 4분기(2.4%)에 비해 크게 악화한 것인데요. 트럼프 관세 시행 전 수입이 급증했고, 정부 지출도 감소한 탓입니다. 소비 지출도 예상보다 증가 폭이 작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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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은 1.8% 증가했는데, 작년 4분기 4%에 비해 급격히 둔화한 것입니다. 1, 2월 LA 산불과 악천후 등으로 소비가 느려진 것으로 풀이됐습니다.

민간 투자는 21.5%나 폭증했습니다. 특히 기업 투자(비주거 고정 투자)가 9.8% 증가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설비 지출은 항공기와 컴퓨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22.5% 늘었는데요. 202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기업 재고는 1400억 달러(GDP 2.25%포인트 규모) 급증했습니다.

정부 지출은 1.4% 감소해서 성장률에서 0.3%포인트를 뺐습니다.

수입은 연율 41.3% 급증했는데, 이는 거의 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입니다. 반면 수출은 1.8% 증가하는 데 그쳐 순 수출은 성장률에 4.8%포인트 감소 효과를 미쳤습니다. 이는 1947년 이후 무역이 GDP에 미친 가장 큰 타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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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무역과 재고 변동이 전체 GDP를 왜곡할 수 있으므로 경제학자들은 기본 수요를 더 잘 보여주는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량을 살펴보는데요. 이는 3% 증가했습니다. 작년 4분기보다 2.9%보다 더 개선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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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보고서에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포함되는데요. 1분기 근원 PCE 물가가 3.5%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 3.1%보다 높았는데요.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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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GDP 위축은 경제의 약화 수준을 과장하고는 있지만, 경제는 실제로도 약하다. 관세와 정부효율부(DOGE) 활동에 따른 정부 지출 감소가 1분기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소비 지출 증가의 부진인데, 이는 소비자가 관세 부과에 앞서 구매를 서둘렀는데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경제는 불황에 빠진 것은 아니지만, 위기에 처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웰스파고는 "관세 파동은 1분기 성장률에 많은 여파를 미쳤다. 미국 경제는 한 달 전보다 현재 경기 침체 위험이 더 커졌다. 하지만 1분기 GDP 위축은 경기 침체의 시작은 아니다.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실제 최종 판매량은 3% 증가해 안정적 성장을 시사했다. 문제는 소비자와 기업이 얼마나 오랫동안 불확실성을 견뎌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소비자와 기업의 낙관론은 급락했고, 관세 인상에 앞선 수요 증가가 1분기 성장률에 영향을 미쳤다면, 2분기에는 어느 정도 숙취 효과를 감수해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UBS는 "보고서의 세부 내용이 헤드라인보다 고무적이다. 소비(1.8%)와 고정 투자(7.8%) 증가율 모두 탄탄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를 고려할 때 마이너스 성장률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지난 2022년에도 1분기 성장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간으로는 2.5% 성장했다. 우려되는 것은 관세의 잠재적 영향이다. 하반기 더욱 심각한 경기 둔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오늘 아침 민간고용정보업체 ADP에서 4월 민간고용이 6만2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예상 11만4000개, 3월 15만5000개보다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에릭 로즌그렌 전 보스턴연방은행 총재는 "ADP 보고서에서 부진한 고용과 함께 1분기 GDP 보고서는 관세 및 정부 지출 충격에 대비하는 기업과 개인들의 활동 상황을 보여준다. 오늘 데이터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더욱 높이며, 올여름께에는 하드 데이터에 부정적 영향이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관측했습니다.

정리하면 1분기 성장과 소비는 둔화했고, 물가는 올라갔다는 것이죠. 그래서 경기 침체 확률은 높아졌지만, 아직 침체가 시작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GDP 데이터가 나온 뒤 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1분기 근원 PCE 물가가 3.5%로 나오면서 1시간 30분 뒤인 오전 10시 발표될 3월 근원 PCE 물가가 예상(0.1%)보다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 탓입니다. 그렇다면 Fed 풋에 대한 기대도 더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풋도 보이지 않고, Fed 풋 기대도 옅어진 상황에서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0.6~-2.2%에 이르는 큰 폭의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9시 59분에는 S&P500 지수는 2.27%, 나스닥은 2.85%까지 급락하고 있었습니다.

3. 3월 인플레는 없었다

오전 10시 발표된 3월 PCE 데이터는 다행히 양호했습니다.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0%), 전년 대비 2.6%를 기록했는데요. 월가 기대(0.1%, 2.6%)보다 나았고요. 음식물과 에너지를 포함한 헤드라인 PCE 물가도 한 달 전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습니다. 1년 전보다는 2.3% 올랐습니다. 월가 예상에 부합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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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1분기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을까요. 그건 2월 PCE 물가가 기존 발표보다 높았기 때문입니다. 2월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수치가 0.4%에서 0.5%로, 전년 대비 수치는 2.8%에서 3.0%로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이에 따라 3월 근원 PCE 물가 2.6%는 전달보다 0.4%포인트나 하락해서 팬데믹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3월 개인소득은 0.5% 증가했고, 개인소비지출은 0.7% 늘어났습니다. 모두 예상(0.4%, 0.6%)보다 더 높았습니다. 물가를 고려한 실질 지출은 0.7% 증가했는데요. 이는 2월 0.1% 증가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죠. 소비는 자동차에 쏠렸습니다. 자동차 구매는 연율로 환산하면 55.6%나 폭증했습니다. 4월 자동차 관세 인상을 앞두고 구매가 몰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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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O는 "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3월에 다소 낮게 나왔고, 소비는 여전히 경제에 중요한 지원 요인으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향후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면서 가계 소비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전체적으로 보면, 3월까지 경제는 여전히 괜찮은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다가오는 무역전쟁으로 인해 여러 측면에서 왜곡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의 신중한 태도와 지출 전환, 기업들의 사전 주문과 재고 비축 등이 감지됐다. 게다가 1분기 데이터는 경제 주체들의 관세 인상 전 '선제적 행동'에 대한 정보는 어느 정도 담고 있으나, 실제 충격 이후 경제가 실시간으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는 보여주지 않는다. 향후 1~2개월 안에는 경제 활동, 고용,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이 하드 데이터에서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상방/하방 위험이 어느 쪽으로 더 큰지에 대한 판단은 3분기 중 어느 시점이 되어야 좀 더 명확해질 수 있다. 이는 Fed에게 딜레마를 안겨준다. 6월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릴지, 아니면 7월이나 9월까지 기다릴 것인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어쨌든 PCE 데이터는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안겼습니다. 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도 되살아났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 따르면 6월 금리 인하 기대는 65%에 달하고 있고, 투자자들은 올해 4차례(6월, 7월, 9월, 12월) 인하를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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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는 급격히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오전 11시께 S&P500 지수는 -1.33%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4. 중국과 협상 시작될까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11시 내각 회의를 주재했습니다. 그는 아침에 GDP 데이터가 나온 뒤 증시가 급락하자 "바이든 탓"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그는 내각 회의에서도 "1월 20일에 국정을 맡았다. 그래서 1분기는 바이든 책임이고, 다음 분기도 일종의 바이든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우리가 반전시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중국과 '어느 시점'에는 합의에 도달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공정하지 않은 한 중국산 제품은 원하지 않는다. 중국과의 공정성에는 지식재산권(IP) 보호도 포함된다
▶중국 경제는 매우 부진하다(오늘 발표된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PMI는 49로 위축 영역으로 떨어졌습니다. 2022년 12월 이후 최저입니다) 그 소식을 듣고 슬펐다
▶(시진핑과 언제 통화하냐) 하게 될 것이다(it'll happen)

트럼프는 "누군가 유통매장의 매대가 빌 것이라고 했다. 어쩌면 아이들은 인형 30개 대신 두 개를 갖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 인형은 평소보다 몇 달러 더 비쌀지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중국은 물건을 가득 실은 배를 갖고 있는데, 그중 대부분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미국의 꿈은 중국산 값싼 장신구에 달린 게 아니다. 그 이상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5대 컨테이너선 운항사를 조사해서 태평양을 횡단하는 중국에서의 화물 선적이 3분의 1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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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또 캐나다의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전화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어제 그가 저에게 전화해서 '합의하자'라고 했다. 그는 더할 나위 없이 친절했다. 일주일 안에 백악관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내각 회의는 2시간 넘게 진행된 뒤 끝났습니다.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가는 계속 회복됐습니다.

중국에서도 희망적 신호가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인 '위위안탄톈'은 '단독 공개'라는 타이틀을 달고 "최근 미국이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러 채널을 통해 중국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중국도 협상을 하기 위해 군불을 때고 있는 걸까요?

5. 재무부 "국채 발행량 유지…바이백 확대"

채권 금리는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1분기 GDP 보고서에서 분기 PCE 물가 상승으로 인해 오름세로 돌아섰지만 3월 PCE 물가가 나온 뒤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재무부가 발표한 분기국채발행계획(QRA)도 5~7월 국채 발행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 투자자에게 안도감을 안겼습니다. "최소한 다음 몇 분기 동안에는 입찰 규모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그대로 뒀습니다. 또 국채 재매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시사했으며,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의회가 부채 한도를 없애는 방안을 권고했습니다. TBAC는 회의록에서 "부채 한도가 재정 책임을 성공적으로 촉진하지 못했고, 미국의 신용등급을 훼손했으며, 달러의 준비자산 지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후 4시 15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1.6bp 내린 4.158%, 2년물은 4.9bp 하락한 3.609%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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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장 막판 폭등…월말 기술적 요인?

주요 지수는 장 막판 폭등했습니다. S&P500 지수는 플러스 전환하면서 0.15%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35% 올랐습니다. 나스닥만이 0.09%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 500과 다우 지수는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이유는 뭘까요? 먼저 Fed 풋이 살아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경제 데이터가 부진하고 (아직은) 인플레이션은 가라앉았기 때문입니다. 시티인덱스&포렉스닷컴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전략가는 "부진한 경제 데이터는 Fed의 금리 인하를 앞당길 수 있다. Fed가 둔화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더 빨리 시행할 가능성이 커졌고, 경제 데이터 부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완화하고 협상을 더 빨리 타결하도록 부추길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월말 수요가 나타난 게 막판 상승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찰스슈왑은 "최근 몇 달간 마지막 거래일에는 월가, 특히 기관 투자자 매수세가 강세를 보였다. 이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자사주 매입) 기업의 장부 정리 ▲개인 투자자의 월급 자금 유입 등을 반영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슈왑의 알렉스 코피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전략 담당은 "대형 기관 투자자들은 월말 거래와 같은 특정 시점을 겨냥해 매수 또는 매도를 하는 체계적 전략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결과적으로 대량 주문은 일시적으로 수급을 왜곡하여 평상시보다 큰 가격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4월은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로 폭락세로 시작했습니다. S&P500 자수는 2월 고점에서 약 20%나 폭락하며 약세장 전환 직전까지 갔었죠. 하지만 한 달간 0.8%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는 3.2% 내림세를 기록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약 0.9% 상승했습니다.

관세 충격이 정점은 지났다는 시각이 힘을 얻은 덕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관세로 인해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가 저점을 재시험할 것이란 관측이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비키 창 거시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4월 8일 S&P500 저점 4982를 바닥으로 기대하지만, 과거 조정장에서는 경제 활동의 저점이 증시 바닥 신호로 작용했다"라고 밝혔습니다. 과거 단기 충격으로 인해 조정이 발생했을 경우(충격 주도형 조정)처럼 관세 충격이 정점을 찍으면서 시장도 바닥을 찍는 패턴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유형의 충격(new kind of shock)’에 직면해 있어서 단지 최악의 상황을 지나갔다는 이유만으로 시장이 진정될 거라 믿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이 약세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경제 성장률이 저점을 찍기 전까지는 시장도 바닥을 만들지 못했던 사례가 많았다는 겁니다. 그는 "과거처럼 경기 저점과 함께 주식이 바닥을 친다면, 올해 3분기 중 바닥이 나올 수 있다"라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한다면 바닥은 더 늦게 형성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7. AI에 계속 돈을 퍼붓는 MS, 메타

엔비디아는 온갖 부정적 뉴스에도 -0.09%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급등해온 테슬라는 3.38% 내렸는데요. 어제 도요타자동차와 웨이모의 자율주행 파트너십 발표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웨이모/도요타 파트너십은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개발 및 합법적 경쟁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세계 최대 검색 엔진(구글)의 지원을 받는 세계 최대 로보택시 회사와 힘을 합친다는 것은 강력한 조합"이라고 밝혔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장 마감 뒤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2025년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매출: 700억 7000만 달러 (예상: 684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3.46달러
▶전체 클라우드 매출: 424억 달러 (예상: 422억 2000만 달러)
▶인텔리전스 클라우드 매출: 268억 달러 (예상: 259억 9000만 달러)
▶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 증가율 (환율 영향 제외): 전년 대비 +33% (예상: +31%)

마이크로소프트(MS)는 분기 매출이 13% 증가했고, 순이익은 18% 늘었습니다. 애저를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21% 성장했고, 애저의 매출은 33% 증가해 월가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MS는 이 중 절반 정도(16% 포인트)가 AI 관련 성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분기 자본지출(금융 리스 제외)은 167억 5000만 달러로 거의 53% 증가했습니다. 정규장에서 0.31% 오른 MS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6% 이상 오르고 있습니다.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메타 2025년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매출: 423억 1000만 달러 (예상: 413억 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 4.63달러 (예상: 4.32달러)
▶2분기 매출 전망: 425억~455억 달러 (예상: 440억 6000만 달러)
▶2025년 자본지출 전망: 640억~720억 달러 (이전 가이던스: 600억~650억 달러, 예상: 592억 7000만 달러)

메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순이익은 35% 늘어났습니다. 광고 매출이 413억 9천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인 404억 4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분기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34억 3000만 명으로 월가 추정치 33억 90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전 분기의 33억 5000만 명보다 증가한 것입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우리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을 헤쳐나갈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메타는 2025년 자본지출 범위를 기존 600억~650억 달러에서 640억~7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AI 투자를 늘리겠다는 것이죠.

1분기 역성장에도 7일째 상승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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