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상백이 위기에 몰린 한화 이글스를 구할 수 있을까.
엄상백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 한화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KT위즈의 부름을 받은 엄상백은 빠른 패스트볼 및 다양한 변화구가 강점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305경기(764.1이닝)에서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작성했다. 특히 2024시즌에는 29경기(156.2이닝)에 나서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 데뷔 후 한 시즌 개인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보다 굳건한 선발진을 구축하고자 했던 한화는 이런 엄상백과 지난해 11월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 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 옵션 11억5000만 원)의 조건에 자유계약(FA)을 체결했다.
이후 엄상백은 비시즌 스프링캠프 및 시범경기를 잘 소화했으나, 정규리그 들어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15일 두산전 전까지 성적은 7경기(30.1이닝) 출전에 1승 3패 평균자책점 5.64다.
먼저 개막 후 4경기(15.2이닝)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89로 부진했다. 4월 25일 대전 KT전(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1실점)과 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5이닝 4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2실점)에서 호투하며 반등하는 듯 했으나, 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3.2이닝 5피안타 4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에서 다시 흔들렸다.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단 한 차례(4월 25일 대전 KT전)에 불과하다.
9일 키움전에서는 개인 한 경기 최다 피홈런을 경신하기도 했다. 1회말 선두타자 송성문에게 초구로 144km 패스트볼을 뿌렸지만, 비거리 125m의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1사 후에는 이주형에게 132km 체인지업을 구사했으나, 비거리 125m 우월 솔로 아치를 허용했다.
이후에도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엄상백이다. 4회말 김태진에게 133km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 솔로포를 헌납했다. 뒤이어 야시엘 푸이그에게도 132km 체인지업을 뿌리다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통타당하며 3개의 피홈런을 내줘 많은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다행히 이번에 맞붙을 두산을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통산 32경기(67이닝)에 나서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9로 비교적 강한 면모를 보였다.
거센 상승세를 타던 한화는 최근 주춤하고 있다. 4월 26일 대전 KT전부터 11일 고척 키움전까지 파죽의 12연승을 달렸지만, 13~14일 두산에게 연달아 무릎을 꿇으며 2연패에 빠져있다.
순위 또한 추락했다. 27승 15패로 LG 트윈스(28승 14패)에 단독 선두를 내주며 2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연패가 장기화 된다면 1위 싸움에 빨간 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 이런 와중에 엄상백이 반등한다면 한화는 연패 탈출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과연 엄상백은 쾌투하며 한화를 연패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을까.
한편 두산은 이에 맞서 최승용을 예고했다. 2021년 2차 2라운드 전체 20번으로 두산에 지명된 그는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평가받는 좌완 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109경기(249.2이닝)에서 8승 13패 1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4.69를 기록했다. 올해 출전한 8경기(44이닝)에서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4.09를 마크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