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떼 소년’ 목지훈이 NC 다이노스의 주력 선발 자원으로 발돋움하는 모양새다.
목지훈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NC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말부터 좋았다. 최지훈(유격수 플라이), 박성한(삼진), 최정(삼진)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기며 삼자범퇴로 기분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2회말에는 한유섬(삼진), 라이언 맥브룸(3루수 땅볼)을 돌려세운 뒤 최준우에게 볼넷을 범했으나, 안상현을 3루수 땅볼로 이끌었다.
첫 실점은 3회말에 나왔다. 정준재의 볼넷과 2루 도루로 무사 2루와 마주했다. 이어 조형우를 삼진으로 솎아냈지만, 최지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포수 박세혁의 도움을 받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최지훈을 잡아냈으나,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줌과 동시에 폭투를 범하며 정준재가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최정을 우익수 플라이로 묶으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4회말에는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다. 맥브룸은 삼진으로 막았지만, 최준우의 볼넷과 안상현의 좌전 안타로 1사 만루에 봉착했다. 다행히 정준재를 병살타로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말은 다시 깔끔했다. 조형우(좌익수 플라이), 최지훈(2루수 땅볼), 박성한(2루수 땅볼)을 차례로 물리치며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종 성적은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 총 79개의 공을 뿌린 가운데 패스트볼(38구), 슬라이더(25구), 포크(15구), 커브(1구)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측정됐다. 팀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목지훈은 결국 NC가 6-3으로 승리함에 따라 승리 투수가 되는 기쁨도 누렸다.
어린 시절 김성근 전 감독과 찍은 핫초코 광고로 ‘미떼 소년’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목지훈은 청량중, 신일고 출신 우완 투수다. 2023년 4라운드 전체 34번으로 NC의 부름을 받았으며, 지난해 1군 데뷔에 성공했다. 성적은 3경기(9이닝) 출전에 1패 평균자책점 12.00으로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씩씩한 투구는 분명 돋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14일 인천 SSG전 포함해 5경기(20.2이닝)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5.66을 찍고있다. 시즌 초반에는 다소 성장통을 앓기도 했지만, 7일 수원 KT위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1실점 쾌투로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이어 이날도 호투하며 선발 2연승을 달린 목지훈이다.
당초 올 시즌을 앞두고 NC는 선발진이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라일리 톰슨, 로건 앨런, 신민혁이 버티고 있지만, 남은 자리를 채울 자원들에게 물음표가 붙은 까닭이었다.
다행히 이들에게는 목지훈이 있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며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과연 목지훈이 앞으로도 좋은 투구를 이어가며 NC 선발진을 든든히 지킬 수 있을 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편 15일 경기를 통해 2연승 및 3연전 위닝시리즈에 도전하는 NC는 선발투수로 우완 신민혁(1승 2패 평균자책점 5.01)을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SSG는 우완 드류 앤더슨(2승 2패 평균자책점 2.64)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