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LG트윈스가 투타의 압도적인 힘을 앞세워 KT위즈와 홈 3연전을 싹쓸이했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KT와 홈경기에서 장단 21안타를 몰아쳐 18-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주중 홈 3연전을 스윕한 2위 LG는 58승 2무 40패를 기록, 선두 한화 이글스를 바쁘게 추격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시즌만 놓고 보면 10승 2패로 10개 구단 중 1위다.
반면 3연패에 빠진 KT는 50승 3무 48패가 됐다. 이날 키움히어로즈를 꺾은 SSG랜더스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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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 문보경이 홈런을 터뜨린 뒤 천천히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LG트윈스 |
이날 LG 타선은 KT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이 선제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3회말에는 타자 일순하며 안타 7개와 사사구 2개를 묶어 대거 6점을 뽑았다.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문보경, 구본혁, 박해민도 나란히 적시타를 기록했다.
KT는 선발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LG 타자 손용준의 헬멧을 직접 때리는 헤드 샷을 날려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4회말에는 1사 1루에서 문보경이 KT 구원투수 원상현으로부터 우중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5회말에도 다시 타자 일순하며 7점을 뽑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KT는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자 사실상 항복의 의미로 8회말 타자 강백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LG는 자비를 몰랐다. 8회말 이주헌이 ‘투수’ 강백호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린 뒤 문보경의 적시타까지 더해 18점 차로 격차를 벌렸다.
8회말 선두타자 이주헌은 마운드에 오른 강백호의 2구째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날렸다. 이어 2사 1, 3루에 문보경이 안타를 만들며 LG는 18-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문보경은 멀티 홈런 포함, 이날만 6타수 5안타 7타점 4득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신기록이다. 구본혁도 이번 KT와 시리즈에서만 두 번째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복귀한 LG 선발 송승기는 5이닝 5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등에 업고 시즌 9승(5패)째를 쌓았다.
이날 신인왕 경쟁자인 KT 안현민과 시즌 첫 맞대결도 관심을 모았다. 송승기는 안현민에게 안타 1개를 내주긴 했지만 땅볼 2개로 아웃카운트를 잡는 등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KT 선발 헤이수스는 2⅓이닝 8피안타(1홈런) 7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시즌 7패(7승)째를 당했다. 2019시즌 이후 6년 만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투수로 등장한 강백호는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공 25개를 던져 직구 최고 구속 144㎞를 찍을 정도로 공에 힘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