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연패에도 포기 안했다…전쟁터에 희망 쏜 농구팀의 기적

2 weeks ago 10

오테프 다롬 BC의 경기 장면. 오테프 다롬 인스타그램 캡처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로 비극을 맞았던 이스라엘 남부 가자 접경지.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과 트라우마가 짙게 깔렸던 이곳에 조금씩 온기가 살아나고 있다. 주민들이 코트에 나와 함께 응원을 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비극의 한복판을 홈으로 삼고 출범한 이스라엘 프로 농구단 ‘오테프 다롬 BC(Otef Darom B.C.)’이 만들어내고 있는 따뜻한 기적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 가자 인근의 체육관에서 만난 아모스 아리엘 오테프 다롬BC 대표는 "우리 구단의 이름은 '남부의 중심'이라는 뜻"이라며 "우울하고 비극만 있던 국경지대가 아닌 이스라엘 남부의 중심지로서 자부심을 갖자는 의미로 지었다"고 말했다. 아리엘 대표 역시 10·7 테러의 희생자 가족이다. 프로농구 선수 출신으로 인쇄소에서 일하고 있던 그는 테러로 친구들을 잃고 처제 일가족이 인질로 납치되는 고통을 겪었다. 그는 "처제 가족은 다행히 51일만에 석방되어 돌아왔지만 우리 가족은 여전히 극심한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농구단 창단은 이스라엘 북부 농구단 관계자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피난 생활 중이던 아리엘 대표에게 연락해 "황폐진 남부 지역에 다시 생기를 불어넣는데는 스포츠만 한 것이 없다"며 농구단 창단을 제안했다. 무모해보이는 구상이었지만 이스라엘 군 고위 장성 출신 탈 루소 장군, 1부 리그 지도자 커리어를 밟고 있던 바락 펠레그 감독이 합류하면서 조금씩 현실이 됐다.특히 펠레그 감독은 북부 갈릴리 출신이지만 이 프로젝트를 위해 온 가족이 삶의 터전을 옮기기까지 했다. 그는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주민들의 눈빛에는 희망도, 자신감도 없이 슬픔만 가득했다. 심지어 많은 이들이 트라우마로 지역을 떠나 인구 자체가 적었다"면서도 "그 힘든 시기에도 현지 주민들과 유가족들은 우리를 따뜻하게 환영하며 마음을 열어주었다"고 돌아봤다. 시작은 초라하다 못해 절망적이었다. 2024년 7월 말 이스라엘 농구협회로부터 2부 리그 참가 특별 승인을 받아냈지만, 창단 당시 은행 잔고는 0원이었다. 선수도, 자금도, 번듯한 홈경기장도 없었다. 낡은 화장실과 샤워실을 개보수해 라커룸과 트레이너실을 만들었고, 순수 기부금으로 경기장 비품을 채웠다. 영입한 이스라엘 선수 10명은 대부분 현역 군인이거나 입대를 앞둔 17~20세의 어린 청소년들이었다. 다행히 미국의 유대인 자산...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