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손흥민이 5일 MLS LAFC 입단 절차를 마무리하기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200여명의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으며 화끈한 팬서비스에 나선 그는 이르면 7일 이적이 확정된다. 인천국제공항|뉴시스
토트넘(잉글랜드)과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한 ‘리빙 레전드’ 손흥민(33)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입단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한 손흥민은 현지 도착 후 세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연봉과 계약기간 등 대부분 조율은 끝났고 메디컬 테스트와 계약서 서명 등 형식적인 절차만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스포츠 채널 ‘ESPN’도 “손흥민이 MLS 클럽과 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6일(한국시간 7일)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홍콩~한국을 잇는 토트넘의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동행했던 손흥민은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을 앞둔 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올 여름 팀을 떠나기로 했다”며 토트넘과 이별을 직접 알렸다.
차기 행선지에 대해선 함구했으나 “내년 월드컵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모든 걸 쏟아부을 수 있어야 하고,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며 미국행을 암시했고, 최근 꾸준히 연결된 LAFC가 크게 부각됐다. 2026북중미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한다. 손흥민은 뉴캐슬전 직후에도 “큰 힌트를 이미 드렸다”는 말로 MLS행을 부정하지 않았다.
올해 1월과 6월, 2차례에 걸친 토트넘의 재계약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던 손흥민은 7월 초 LAFC와 영상 미팅을 가진 정황이 스포츠동아에 의해 포착됐고, 투어 일정을 마친 토트넘 선수단이 4일 새벽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 뒤에도 국내에 남았다. 마침 LAFC 협상단이 한국을 찾았다는 소식도 일부 외신을 통해 알려졌다. 정황상 4일 모든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체룬돌로 LAFC 감독은 티그레스 UANL과 리그컵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공식적으로 언급할 수 없으나 손흥민은 MLS뿐 아니라, 세계 모든 팀들이 로스터에 포함시키고 싶은 선수”라며 간접적으로나 기대감을 드러냈다.
몸값 규모도 이미 드러났다. 영국 공영 ‘BBC’와 ‘ESPN’ 모두 2600만 달러(약 360억 원)로 내다봤다. 올해 2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가 에마뉘엘 라테 라스(코트디부아르)를 데려오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미들즈브러에 지불한 225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선 MLS 역대 최고 이적료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들에 따르면 LAFC는 6~7월 자국에서 개최된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상금으로 일정 비용을 충당하겠다는계획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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