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곽빈이 21일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두산 선수단이 21일 잠실 LG전을 승리로 이끈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어린 곰들이 잠실벌을 지배했다. 다시 꿈틀대는 두산 표 화수분 야구에 사령탑도 활짝 웃었다.
두산은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LG에 6-5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달린 9위 두산은 29승 3무 41패로 같은 날 KT에 패배한 8위 NC(31승 4무 35패)를 4경기 차로 추격했다. 2위 LG는 41승 2무 30패로 이날 우천 취소로 경기가 없던 1위 한화 이글스(42승 1무 29패)와 승차가 오히려 1경기로 벌어졌다.
버티고 버틴 마운드와 집중력 있는 타선의 힘이 돋보인 경기였다. 두산 선발 투수 곽빈은 4회 3점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2승(2패)째를 챙겼다.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직구(41구)에 슬라이더 34구, 커브 14구, 체인지업 13구 등 총 102구를 효율적으로 던지며 긴 이닝을 소화했다.
타선에서는 멀티히트를 기록한 것이 3타수 2안타 1득점의 김재환뿐이었다. 총 안타 수도 LG와 똑같은 9개였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안타를 고루 치면서 승리를 낚았고 그 중심에 어린 야수들이 있었다.
두산 김동준이 21일 잠실 LG전 1회초 무사 2루에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1회초 무사 2루에서 김동준(23·2022년 두산 2차 1R)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가볍게 한 점을 뽑았다. 곧 동점에 4회말 박동원의 역전 3점포에 분위기를 내줬으나, 5회초 1사 2, 3루에서 김동준이 또 한 번 2루 땅볼 타구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오명진(24·2020년 두산 2차 6R)은 LG 내야가 흔들리는 틈을 타 적극적인 주루로 결승타를 만들었다. 4-4로 맞선 6회초 1사 1, 3루에서 오명진은 유격수 쪽 강습 타구로 역전 득점을 일궈냈다. LG 유격수 구본혁이 역동작에도 잘 잡았지만, 공을 놓쳐 송구하지 못하며 내야 안타가 됐다. 이 점수를 이병헌(⅔이닝)-최지강(⅓이닝)-이영하(1이닝)가 실점 없이 분위기를 이었고, 9회말에는 김택연이 1실점에도 승리를 지켰다.
경기 후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4회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따라가는 모습이 좋았다. 코치진과 전력 분석팀이 연구를 많이 한 덕분에 그라운드에서 역동적인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선발 곽빈은 홈런을 맞았지만, 6회까지 책임져주며 투수 운용에 큰 힘이 됐다. 뒤이어 나온 이병헌, 최지강, 이영하, 김택연도 자기 몫을 다 했다. 야수들은 1~9번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다. 젊은 선수들이 실수는 있지만, 조금씩 발전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지금처럼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야무지게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 오명진이 21일 잠실 LG전 6회초 1사 1, 3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오른쪽)이 21일 잠실 LG전 승리 후 김동준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