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편 ‘28일 후’에 이어 23년 만에 돌아온 속편 영화 ‘28년 후’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이 전편보다 진화한 좀비들의 개성과 위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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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보일 감독은 18일 오전 영화 ‘28년 후’의 개봉을 앞두고 국내 취재진과 화상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28년 후’는 2002년 개봉작 ‘28일 후’ 이후 23년 만에 귀환한 속편이다. 전편 ‘28일 후’는 할리우드 등 서구권에서 특히 친숙한 공포 스릴러 장르인 ‘좀비물’에 한 획을 그은 글로벌 히트작이다. ‘달리는 좀비’란 설정을 처음 접목해 전통적 좀비 영화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28년 후’는 전편을 연출했던 대니 보일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고, 1편을 썼던 각본가 알렉스 가랜드가 각본을 집필해 전편의 정체성을 잇는다. 또 ‘28일 후’의 주연이자, 영화 ‘오펜하이머’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킬리언 머피가 ‘28년 후’의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팬들의 기대가 더 높다. 영화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된 후 살아남은 일부 생존자들이 세운 격리된 섬마을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그린다.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점령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스파이크가 28년 새 더욱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는다.
대니 보일 감독은 23년 만에 속편 연출까지 도전한 이유와 작품의 매력을 묻자 “2편의 스토리가 너무 좋았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가 겪은 코로나란 팬데믹이 있었고 그 부분은 첫편 영화 ‘28일 후’에서 보였던 장면들이 우리 현실과 전혀 동떨어져있지 않다는 인식을 우리가 하게 됐다”라며 “바로 우리 눈앞에도 거리가 텅 빈 모습이 보일 수 있음을 알게 됐고, 그동안 영국이 유럽연합을 이탈하는 브렉시트도 있었다. 이런 요소가 자연히 영화에도 녹아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뿐 아니라 가장 저희에게 중요했던 것이 첫편에 대한 팬들의 애정이었다. 20년이 돼도 식지 않는 애정”이라며 “가렌드와 저는 1편에서 협업했고 그래서 다시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하면 어떨까 좋겠다란 생각을 하고 있었다. 1편에서 만났던 분노 바이러스, 이 설정은 이번 편에서도 그대로 갖고 왔고 첫편에서의 결과가 어떤 식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도 이번 영화에서 탐구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스토리가 여기서 또 등장한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실 듯하다. 이런 새롭고 놀라운 스토리를 굉장히 위대하고 훌륭한 3~4명의 배우들이 연기해줬다”고 강조했다.
전편과 다른 속편만의 매럭과 강점도 전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이번 영화에 직접적 등장은 안하지만 전편 주연 킬리언 머피가 이번 영화의 총괄 프로듀서로 활약해주셨다. 이 영화, 그리고 촬영해서 내년 개봉할 두 번째 영화, 세 번째 영화까지 총 3부작이 있는데 3부작과 우리 1편 오리지널 ‘28일 후’ 영화와의 연결점이 킬리언 머피”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전편보다 위력이 진화한 좀비들의 개성과 매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대니 보일 감독은 “감염자들이 예전에 봐왔던 감염자들과 거의 비슷하지만 28년이란 시간이 지난 만큼 진화한다. 행동하는 것이 달라졌다”라며 “처음 ‘28일 후’에 등장했던 분노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랜덤하고 아주 폭력적이고 굉장히 속도가 빨랐다. 이번 ‘28년 후’에서 보게 되실 감염자들은 좀 다르다. 몇 가지 다른 유형으로 진화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선 바닥을 천천히 기어다니며 소극적으로 행동하는, 벌레를 먹는 그런 감염자가 있다. 하지만 건드리면 굉장히 위험하다. 두 번째는 1편 오리지널 유형과 비슷하지만 살기 위해 먹는 법을 체득하고, 이를 위해 사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무리 지은 유형이다. 무리 지으며 더 위험한 존재가 됐다. 세 번째는 리더가 생긴다. 알파라 불리는 리더는 바이러스 스테로이드를 맞은 듯 어마어마한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위협적 존재다. 네 번째는 직접 극장에서 보셔야 할 거다. 네 번째 유형은 영화관에서 확인해달라”고 귀띔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28년 후’는 19일 국내 개봉한다.